- 팻 겔싱어 인텔 CEO, 5개월 만에 재방한
- 양사 “DDR5 D램 호환성 검증 문제없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와 인텔이 하반기 메모리 세대교체를 앞두고 협업 강화에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방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재차 한국을 찾은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겔싱어 CEO는 인텔코리아 임직원 일부, 주요 협력사 등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다음날 출국이 예정돼 일정이 길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 경영진 정도만 접견할 전망이다.
겔싱어 CEO는 작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2월 경계현·김우준 삼성전자 사장을 회동하면서 반도체·5세대(5G) 통신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달 미팅에서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등과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점쳐진다.
두 회사의 핵심 안건은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다. 인텔은 올해 1월과 3월에 각각 신규 서버용 CPU, 노트북용 CPU를 출시했다.
1월 공개한 프로세서는 ‘사파이어 래피즈’로 차세대 D램 규격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새로운 인터페이스 CXL(Compute Express Link)를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인텔과 사파이어 래피즈 호환성 검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삼성전자는 아직 소식이 없다. 앞서 삼성전자는 AMD와 DDR5 관련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미 인텔이 사파이어 래피즈 양산에 돌입했으나 데이터센터 등에 투입되는 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 CPU가 나오면 여러 절차가 필요해 단기간에 전환할 수 없는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DDR5 수요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적절한 시점에 준비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월 등장한 프로세서는 ‘13세대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다. 삼성전자는 2월 출시한 ‘갤럭시북3’ 시리즈에 해당 시리즈 CPU를 장착했다. 이달 초에는 2023년형 갤럭시북3, ‘삼성 올인원’ ‘삼성 데스크톱’ 등 PC 신제품 3종에 13세대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를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노사장과 만난다면 이러한 내용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겔싱어 CEO는 한국을 들르기 전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 현지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경 사장을 비롯해 류더인 TSMC 회장,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 다리오 길 IBM 부사장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 경영진이 함께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들을 만나 자국 반도체 생태계 강화 및 투자 유치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TSMC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고 주요 기업들이 힘을 모아 라피더스를 설립하는 등 분주한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일본으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아 현지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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