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최근 금융 당국이 고금리에 따른 가계 및 중소기업의 고통을 경감시키기위해 금융권을 대상으로 대출금리 인하 등 상생 협력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이같은 금융 당국의 창구 지도를 통한 상생안은 시장 논리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 또한 적지않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임종룡 회장이 새롭게 취임한 우리금융그룹이 30일, 금융 당국의 요청에 발빠르게 화답하는 상생 해법을 제시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이날 가계대출 전상품 금리인하를 포함해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으로 연간 2050억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전상품에 대한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 금리는 기존보다 최대 0.7%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은 최대 0.6%포인트, 신용대출(신규·대환)은 최대 0.5%포인트를 각각 인하한다.
이를 통해 기존 우리은행 대출 고객들은 연간 1040억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추가로 청년층 자립지원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도약대출 및 1만명 대상 금융바우처 제공하고, 장기연체 방지를 위해 1년간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원금 상환지원을 통해 약 23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소상공인 생활안정자금 5000억원 긴급대출과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원금 상환을 지원하고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신규보증서 대출 첫 달 이자 전액을 감면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출금리 1%포인트를 감면하는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총 610억원 상당의 금융비용이 절감되도록 고객혜택을 제공한다.
또 ▲서민금융 대출상품 성실 상환고객에 대해서는 대출원금 1%를 감면하고 ▲고령층(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는 우리은행의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생금융 지원방안은 고금리 시대에 고객들의 실질적인 비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곳곳에 금융이 미치지 못한 영역을 세심하게 찾아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고령층 특화 점포인 ‘시니어플러스 효심(孝心) 영업점’ 2호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점식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및 인근 지역 소상공인 고객 대표가 참석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시니어플러스 효심 영업점’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및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신설한 시니어 특화점포로 일반 영업점과는 다르게 안락한 대기 장소와 고령층 친화적인 ATM기가 배치됐으며,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금융기능 제공 외에도 주변 어르신들의 모임 장소 및 금융 교육 장소로 이용 가능한 ‘사랑채’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 점포와 큰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