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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4] 월드 보스 ‘아샤바’ 잡아보니, PC 버전 조작법 더 아쉽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 주말, 누구나 배틀넷 계정만 있다면 체험 가능한 디아블로4 오픈 베타 테스트에 참여했다.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 오픈 베타 당시 키우다 말았던 레벨 12의 원소술사를 25까지 육성하는 데 도전했다.

이번 오픈 베타를 지난 테스트 때처럼 PC방에서 즐겨봤다. 지난 테스트 때보다 대기열은 체감될 만큼 크게 줄었지만, 서버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했다. 지도를 보기 위해 탭(TAB)키를 누르거나 전체 모드에서 창모드로 전환할 때 갑자기 PC 전원이 꺼졌다. 같은 PC방에서 자리를 세 번 옮기고 나서야 정착할 수 있었다.

적당히 메인 퀘스트를 진행한 뒤, 먼저 레벨 25에 도달한 파티원과 무한정으로 ‘애니카의 점령지’만 돌았다. 클리어 이후엔 E를 누르고 던전을 빠져오거나 포탈을 생성해 마을에서 빠르게 가방을 정리한 뒤, 던전을 초기화하고 반복했다.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가방 칸이 적었지만 레벨업 속도는 확실히 빨랐다.

심리스 없는 오픈월드는 맵을 누빌수록 더욱 재밌게 느껴졌다. 명망을 일정 부분까지 높이면 보너스 경험치와 금화, 그리고 기술 포인트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맵 곳곳엔 생각보다 순간이동진이 많았다. 보루 탈환이나 맵 구석진 곳에 숨겨져 있는 ‘릴리트의 제단’ 및 ‘조용한 궤짝’ 등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오후 4시에 월드 보스인 야외 우두머리 ‘아샤바’ 사냥에도 도전해봤다. 먼저 아샤바는 솔플레잉보다 주변에 있는 이용자와 파티를 맺는 게 클리어에도 훨씬 수월했다. 아샤바의 공격 패턴은 크게 몇몇 이용자를 타깃으로, 큰 원을 그리듯 팔을 휘두른 방식과 독을 내뿜는 방식이었다.

아샤바를 잡을 때 꽤 불편했던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우스 클릭이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아샤바에게 ‘서리 화살’을 날리기 위해 클릭하면, 아샤바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시프트 키를 누른 상황에서 클릭하면 제자리에 멈춰 스킬을 쓸 수 있었다. 즉, 원하는 위치에서 스킬을 타이밍 좋게 날리긴 꽤 어려웠다. 대부분 던전에선 다수의 적이 한꺼번에 달려들었기에 불편함을 딱히 느낄 일은 없었지만 보스나 정예 몬스터를 잡을 때의 컨트롤이 다소 아쉬웠다.

레벨 16이던 오후 2시, 패턴을 파악하느라 7번이나 사망했지만 그 이후엔 나름 요령이 생겼다. 아샤바의 하체에 바짝 붙어 얼음 갑옷을 켠 뒤 근접 공격을 펼치면서 회피를 잘하면 됐다. 그 결과 레벨 21이던 오후 4시 타임엔 2번만 죽었다.

아샤바를 클리어하면 다양한 전설 장비가 필드에 드롭된다. 처음으로 사냥에 성공하자, 드롭 아이템과는 별개로 ‘아샤바의 전리품’ 상자도 나왔다. 상자를 열자 전설 장비 4개를 얻을 수 있었다. 얼리 엑세스 오픈 베타 당시엔 전설 등급 아이템을 하나도 맞추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아샤바 사냥 2번 만에 전체 장비를 전설로 두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드롭된 전설 등급 아이템의 기본 옵션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땐 키요바샤드의 비술사를 찾아가 전설 등급 아이템에서 고유 옵션만을 추출할 수 있다.

이 추출한 내용은 ‘위상’으로 따로 분류된다. 기본 옵션이 괜찮았지만 고유 옵션이 애매했던 전설 아이템에 위상을 각인하면, 새로운 전설 아이템이 되는 셈이다. 이는 아이템 파밍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줄 만한 장치였다. 그러나 제법 많은 금화를 요구한다.

또, 대장장이를 찾아가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무기나 방어구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다만 업그레이드 비용에 상당한 금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필요는 있어보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스킬 트리나 정복자 노드를 계속해서 수정할 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제법 많은 양의 금화가 든다. 파밍만으로도 금화 수급이 잘 되지 않는 점은 불만 요소가 될만했다.

여기에, 업그레이드 과정에선 소소한 버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상에서 ‘기본 기술 피해’ 13.8%가 업그레이드될 경우 15.0%로 1.2%p 향상됨에도, 표기상으론 -12.1% 떨어진다는 안내가 나온 것이다.

이 밖에 아쉬운 점도 곳곳에 존재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직업에 맞는 외형이나 성별을 선택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엔 헤어스타일이나 문신 등 소소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다. 그러나 선택지는 최근 나온 게임치곤 다양하지 않았다.

각 클래스는 직업별 특성에 맞게 다양한 스킬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원소술사는 빌드도 번개, 화염, 냉기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스킬 단축키 사용은 기본, 숙련, 궁극기 등을 포함해 6개로 제한된다. 일각에선 디아블로4의 원활한 콘솔 플레이를 위해 제한을 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스킬 조합으로 극복 가능한 문제이긴 하나 더욱 아쉽게 느껴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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