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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LG이노텍, 1분기 예상 성적표는 ‘험난’… 반등 시기는?

- LG이노텍 매출 4조7582억원, 삼성전기 2조303억원 예측
- 삼성전기 MLCC 수요 진작…LG이노텍, 2분기에 희망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글로벌 경기 위기에 LG이노텍과 삼성전기 1분기 성적도 먹구름이 꼈다. 삼성전기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LG이노텍은 예상보다 힘겨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차츰 낙폭이 완화돼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는 1분기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공개했다. LG이노텍은 매출 4조7582억원, 영업이익 1945억원으로 예측된다. 전년동기 LG이노텍의 매출액이 6조원, 영업이익이 3000억원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에 가깝게 떨어진 셈이다. 매출액은 약 19%, 영업이익은 약 42% 줄어들었다.

1분기 삼성전기의 예상 실적은 매출 2조303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20%, 영업이익은 약 62% 쪼그라든 수준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주요 사업 분야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며 부품사들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최대 고객인 애플의 위기를 그대로 입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최대 아이폰 생산공장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LG이노텍의 2022년 전체 매출 중 애플에서 나온 매출만 70%에 달할 정도인데, 신제품 생산이 밀리며 매출에 영향을 입은 것.

삼성전기 역시 같은 기간 효자 상품인 IT용 MLCC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산업용 MLCC와 카메라 모듈, 볼그리드어레이(BGA) 주요 제품 공급이 일제히 줄었다. 다만 전장용 라인업, 반도체 기판 등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의 리오프닝, 스마트폰 교체 수요 등으로 부품 가동률이 오르며 하락폭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작년 4분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이 약 62% 줄고, 삼성전기 영업이익이 6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적어졌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 2월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효과로 좋은 영향을 얻었다. S23 시리즈에는 삼성전기의 초소형·고용량 MLCC 등이 공급되며 실적이 진작됐다. 아울러 MLCC 가동률 조정으로 재고 건전성을 높였다. 현재 삼성전기의 MLCC 재고 정상 수준은 40일에 근접한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삼성전기는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은 전장용 MLCC 비중을 늘리고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공급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기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LG이노텍은 예상보다 힘겨운 연초를 보내고 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정상화에도 펜트업(이연) 수요가 예상보다 미흡하게 나타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메리츠증권 양승수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연초부터 낮은 가동률이 지속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등이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5 시리즈’에 처음으로 폴디드 줌 카메라모듈이 장착될 예정인데, LG이노텍이 이를 단독 공급하게 된다. 공급 확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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