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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석·박사 10년간 2300명 키운다…민관 인력양성 ‘맞손’

- 2032년에는 반도체 인력 5500여명 부족
- 10년간 2228억원 투자…총 2365명 이상 석박사 고급인력 배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2032년까지 5565명의 반도체 인력이 부족하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고급인재 확보에 절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대로라면 9년 뒤에는 5500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손을 맞잡았다. 민관은 앞으로 10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석박사 고급인력 2000명 이상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웠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강남구 보코호텔에서 ‘민관공동투자 반도체 고급인력양성사업’의 민관공동투자 유치 체결식을 열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반도체 관련 산·학·연 전문가 100여명이 자리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고급 인력은 약 200만명이다. 2030년에는 100만명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는 약 20만명의 고급 인력이 존재하지만 원천기술 확보 등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또 대부분 인력이 메모리와 시스템 분야에 집중됐다는 한계를 지녔다.

이날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맡은 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언급하며 율곡의 ‘10만 양병설’을 언급했다. “조선 시대에는 병력이 승리의 관건이 됐다면, 오늘날 반도체 패권 시대에는 초일류 인재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윤종 원장은 “한국의 반도체 고급인력은 대부분 메모리와 파운드리에 국한돼, 앞으로는 팹리스 설계, 소재·장비 개발자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 중심의 인재 양성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2023년에서 2032년까지 총 2228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실전형 석박사 고급인력 2365명 이상을 양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정호 반도체공정장비 PD는 반도체 고급인력을 ‘반도체 연구개발 경험을 보유해 산업에 유구한 직무능력을 갖추고, 석박사를 취득해 반도체 산업체로 취업한 전문연구인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정부가 연구개발 자금을 100% 대학이나 연구소, 기업에 투입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정부와 기업이 50대 50으로 자금을 투자한다. 이정호 PD는 “그간 반도체 인력양성사업은 학위 중심에 정부 주도였다면, 이번에는 민관이 협력해 진행한다”라고 부연했다.

올해 고급인력 양성 투자액은 100억4600만원이며, 정부와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원익IPS가 투자에 참여했다. 연구개발 과제는 총 47건을 추진한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민관공동투자 유치 체결식은 산업기술 패권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 및 우수 인력양성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민간과 정부가 하나의 팀으로 해결해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면서 “앞으로 정부는 지속적으로 민간과 협력하여 선순환적인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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