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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나올 증권형토큰 가이드라인, 미래 먹거리에 공들이는 증권업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곧 나올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 증권형토큰(이하 STO) 세부 가이드라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STO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공략과 함께 STO 발행과 유통을 겸하고 있었던 플랫폼사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3일 복수 업계 관계자는 "STO 가이드라인에 맞춰 증권사들의 셈이 빨라질 것"이라며 "아직 사업을 구체화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수익성을 타진해보고 참여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금융위는 2월 초 STO 세부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지금까지 나온 금융위 방침은 STO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돼,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겠다는 게 골자다. 발행은 발행사가, 유통은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 시장을 추가로 개설하고 증권사가 거래를 중개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STO는 증권사들에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면서 몇몇 증권사가 최근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는 분야다. 블록체인이라는 최근 기술이 접목되는 실물 기반 자산이기 때문에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증권사 인력과 자금력을 토대로 블록체인 기술 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는 형태다.

일례로 신한투자증권은 블록체인 기술기업 EQBR과 함께하는 에이판다파트너스와 올해 바나기를 목표로 STO 플랫폼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달 초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신설했다. 또 블록체인 전문기업 페어스퀘어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STO 발행과 유통 플랫폼 구축에 협업하기로 한 상태다.

물밑에서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곳도 여러 곳이다.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맞춰 수익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하나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위 STO 가이드라인에 맞춰 여러부서가 협업해 새롭게 재편될 STO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외부 조각투자 사업자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내부 인프라 구축 추진을 검토 중"이라며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대응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역시 STO 전담조직을 통해 각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에 인수되는 카사? 후발주자 펀블도?

증권사가 STO사업 진출을 위해 각자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STO 발행과 유통을 겸했던 기존 시장참여자들의 행방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STO 발행과 유통이 분리되면 기존 형태로 영위하는 사업 구조에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는 STO 관련해서 많은 사업자들이 빈번하게 언급하는 업체 중 하나다. 특히 대신증권이 이달 중 카사코리아 지분 절반 이상 인수를 목표로 실사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STO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카사코리아는 STO 발행과 유통이 분리되는 상황에서 불투명해질 수 있는 사업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후발 시장 참여자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 역시 몇몇 국내 증권사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펀블 조찬식 대표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일부 증권사로부터 인수 제안이 들어왔다"라며 "아직은 규모의 성장에 집중하는 단계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인수 관련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STO관련 인수의향자의 사업 취지와 조건이 맞다면 검토할 의사는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현재는 발행과 유통을 겸하고 있지만, 곧 발행과 유통 중 하나의 플랫폼 사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STO 가이드라인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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