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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글로벌 초거대AI 시장 어디까지 왔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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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인공지능(AI) 기술의 엔진으로 불리는 초거대 AI 모델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인 인지·판단·추론이 가능한 ‘큰 규모’의 AI 모델을 의미한다. AI 모델은 모델의 규모와 데이터량이 클수록 성능이 좋아지는 일명 ‘스케일링 법칙’이 적용되는 만큼, 빅테크들은 앞다퉈 초거대 AI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초거대 AI 모델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출시된 초거대 AI 모델의 수는 전세계적으로 누적 271개에 이른다. 2022년 오픈AI가 챗GPT로 생성형 AI 붐을 쏘아올리고 이듬해에 특히 초거대 AI 모델 출시가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도 122개가 출시돼 전년보다 13개 더 많았다.

현재 초거대 AI 모델은 대부분 언어모델로, 이 기간 240개가 출시돼 전체의 88.6%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이후로는 이미지생성(Image Generation)모델과 비전(Vision)모델, 영상(Video)모델도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엔 텍스트·성·이미지·영상·생체신호 등 여러 데이터 유형을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이 대세로 떠올랐다.

초거대 AI 모델 개발은 현재로서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발된 초거대 AI 모델 수는 미국(128개)과 중국(95개)이 압도적이다. 한국은 14개의 초거대 AI 모델을 출시해, 모델 수를 기준으로 보면 이른바 ‘AI G3(AI 3대 강국)’ 지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프랑스(10개)가 바짝 따라붙는 흐름이다.

막대한 투자가 수반되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은 주로 민간 기업이 이끌고 있는데, 이 역시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들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초거대 AI 모델을 가장 많이 출시한 기업은 중국 알리바바(15개)이며, 미국의 메타·오픈AI·구글은 각각 13개·9개·7개를 선보였다. 중국계 기업 중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저비용 고성능 모델 출시로 화제를 낳은 딥시크도 각각 5개를 출시했다. 한국의 경우 삼성(가우스), LG(엑사원), 네이버(하이퍼클로바), KT(믿음), 엔씨소프트(바르코), 코난테크놀로지(코난) 등이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낸 이후 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지만, 최근 들어 초거대 AI 모델이 급증하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는 양상임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적은 비용으로 최고 수준 AI 성능을 상회하는 AI 모델을 출시한 딥시크 사례를 보면 초거대 AI 경쟁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화두가 된 딥시크의 소형 AI 모델 ‘딥시크-R1’조차 오픈AI의 대형 AI 모델에서 나오는 출력값을 주입하는 ‘지식증류’ 기술로 개발된 것임을 감안하면 강력한 컴퓨팅 파워 기반의 초거대 AI 모델 개발은 오히려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국면에서는 국가적인 AI 전략과 정부 투자가 중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AI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의 혁신 노력과 이를 실질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 강화가 결합돼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미래 AI 혁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AI 스타트업이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자립적 초거대 AI 생태계 육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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