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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북미 배터리시장 韓이 장악…"IRA 세제혜택, 19조원 투자비 절감"

- 산업부, 배터리 얼라이언스 산업경쟁력 분과 회의 개최
-" 2025년 국내 기업, 북미시장 배터리시장 점유율 70%까지 상승 전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3사 및 소재 기업 등 국내 2차 전지 기업들이 오는 2025년 북미 시장에서 약 69%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보장하는 세액 공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2025년까지 19조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것으로 예상돼, 국내 배터리 3사가 이 기간까지 투자하려는 40조원의 대미 투자중 절반 가까이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주영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서울 대한상의에서 기업, 협회, 전문가 등이 참여한 배터리 얼라이언스(산업경쟁력 분과)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배터리 시장 전망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1일 제3차 원탁회의를 계기로 출범했으며 민관이 함께 이차전지 산업과 관련된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공급망 정책, 국내·외 투자 애로사항, 미래 R&D 추진 방향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산업부는 "미 IRA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담은 미 재무부의 가이던스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기차 보조금 관련 광물 및 부품요건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관련된 준비상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전기차 보조금외 IRA상 미국내 배터리 생산 및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제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먼저 미 IRA상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는 미국내 배터리 생산시 1kWh당 35달러의 세제혜택(세액공제)을 제공하고, 배터리 모듈 생산의 경우 10달러의 세액공제가 추가된다. 다만 오는 2030년 75%, 2031년 50%, 2032년 25%이며, 2033년 이후에는 세액공제 혜택에 제공되지 않는다.

'청정제조시설 투자세액공제'는 미국내 배터리 제조 시설을 설치·확장시, 투자 금액의 6~30%에 해당하는 투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기본 6%에 임금 요건 및 수습직원 요건 충족시 최대 3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만일 예산 제약 등 다른 부가조건 없이 IRA상에 보장된 공제 혜택를 모두 받을 경우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 부담 중 상당 부분이 경감될 것이란 기대다.

이와관련 유안타 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이날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IRA는 전기차 보조금, 세액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미 전기차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현실화시켜 우리 배터리 수요도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은 4%에 불과하며, 3대 전기차 시장 중 가장 낮은 상황이다. 2021년 기준 전기차 침투율은 EU가 14%, 중국이 11%이다.

전기차 침투율, 즉 전기차 보급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성장 여력이 높다는 의미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1년 3%에서 오는 2025년 44%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RA 등 탈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인해, 증가된 미국내 전기차 수요의 상당 부분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을 통해 충당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하여 국내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6.5%에서 2025년 69%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이다. 또 관련하여 미국내 생산 캐파는 2021년 39GWh에서 2025년 442GWh로 11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첨단제조 생산세액 공제' 제도를 활용할 경우, 배터리 3사는 2025년까지 19조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까지 배터리 3사가 미국내 건설하려는 공장의 총투자비는 4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데, 초기 투자비의 절반 가량을 세액 공제 혜택을 통해 경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다만 이 연구원은 세액 공제의 보다 구체적 지급 요건 등이 확정되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IRA를 계기로 우리 기업이 장기 계약을 통해 핵심 광물들을 미리 확보하고 배터리 공급망 수직계열화에 성공할 경우, 신생 업체 등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기존 시장 지배력을 유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광물 계약은 보통 단년보다 중장기 계약 형태로 체결하므로,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기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우선권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기업들은 장기 계약, 합작 투자, 인수 합병 등을 통해 배터리 공급망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면서 경쟁업체들보다 안정적으로 핵심 광물, 소재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산업부는 기업들의 해외 투자의 경우, 해외 정부의 공급망 제도뿐 아니라 에너지 가격 폭등, 보조금제도 개편 등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시로 관련 동향 및 대응 현황을 공유하는 등 민·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앞으로 민·관 협력으로 추진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등 R&D 프로젝트에 대한 방안들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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