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2015년 휴렛팩커드(HP)에서 분사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이다. 서버와 같은 정보기술(IT) 분야 하드웨어 시장의 전통적인 명가로 꼽힌다. 2022년 11월 기준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상위 10개 중 3개가 HPE의 제품이다. 1위인 HPE의 프론티어는 2위인 후카쿠 대비 2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처럼 막강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가진 HPE지만 최근에는 에지와 클라우드, 데이터를 아우르는 ‘에지 투 클라우드(Edge to Cloud)’를 강조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HPE의 서비스형(As a Service) 모델인 ‘그린레이크(GreenLake)’가 있다.
HPE는 2017년 그린레이크를 발표하며 2022년까지 자사의 모든 솔루션을 서비스형으로도 제공할 수 있도록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HPE는 그린레이크를 통해 70개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기술적인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한국HPE에서 그린레이크를 총괄하는 신장규 상무는 지난 22일 진행된 ‘디스커버 모어 2022 서울(Discover More 2022 Seoul)’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네트워크까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의 통합을 완료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서비스형 모델로의 체질 개선을 마쳤고, 레퍼런스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HPE 하이브리드 IT 및 기술 컨설팅 총괄인 유충근 상무는 “2017년 HPE가 그린레이크를 발표하면서 에지, 클라우드, 데이터라는 3개 비전을 함께 발표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하드웨어 제품 판매가 회사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며 의미있는 워크로드 기반 성장이라는 게 없었는데, 그린레이크 발표 이후 극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HPE의 체질 개선은 한국HPE의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 상무는 현재 한국HPE의 매출 60% 이상이 에지·클라우드·데이터에서 발생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머신러닝(AI/ML)을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유 상무는 “알파고가 굉장히 주목을 끌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HPE의 AI/ML 사업 매출은 수십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1000억원 이상 발생할 정도로 고속 성장했다”고 전했다.
신 상무는 “HPE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온프레미스 경쟁력에서 비롯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형 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클라우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경쟁력을 가졌다. 잘 구축돼 있는 파트너 생태계도 강점 중 하나”라고 피력했다.
한편 22일 진행된 HPE 디스커버 모어 2022 서울의 세션 전반도 클라우드나 AI 등에 치중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HPE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부사장은 ‘HPE 그린레이크 엣지 투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우선으로 하는 현대화 가속’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또 4년 만에 방한한 HPE 최고기술책임자(CTO) 엥림 고 박사(Eng Lim Goh)도 HPE가 가진 AI에 대한 청사진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