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NHN이 게임 엔진을 제대로 장착했다. NHN이 기존 모회사와 자회사에 분산된 게임 사업 역량을 결집한 것이다. NHN그룹 모태인 게임에 사업력을 다시 집중시켜, 웹보드와 캐주얼, 미드코어(캐주얼+하드코어)까지 글로벌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옛 한게임 영광을 넘어 관련 업계는 물론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블록체인까지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에이치엔(NHN)은 지난 1일부로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합병하고 게임사업 조직을 본사로 통합했다고 4일 밝혔다.
게임 자회사 NHN빅풋 흡수합병을 마친 NHN은 지난 7월1일부터 시행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하 시행령 개정안)으로 인해 발생된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 효과로 국내 서비스 게임 일부가 다시 순항 중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게임머니 월 구매한도는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됐다. 모바일 웹보드게임 ‘한게임포커’는 지난 7월9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약 1년 만에 10위에 오른 바 있다. 다시 차트인한 덕분에 신규, 복귀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4일 오전 기준 구글 매출 14위로 3개월째 성과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NHN은 그룹 내 신사업이 안정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즉, 본업인 게임사업에 강력히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의미다. 그간 NHN은 ▲게임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 등 5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는데, 이번 NHN빅풋 흡수합병을 계기로 게임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올해 초 NHN빅풋, NHN픽셀큐브, NHNRPG로 나눠져 있던 게임 자회사는 NHN빅풋으로 통합됐다. NHN은 NHN빅풋과의 합병을 통해 향후 다양한 장르 기반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게임사업본부 수장은 NHN빅풋을 이끌어온 김상호 전 대표가 맡는다. 지난 2003년 NHN에 입사한 김상호 게임사업본부장은 미국 법인 NHN USA와 게임 소싱 및 퍼블리싱 사업을 총괄했다. NHN 안팎에선 지난 2018년 NHN빅풋 대표를 맡으면서 NHN 게임 전반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NHN은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다키스트 데이즈 ▲우파루 오딧세이를 비롯해 스포츠 승부 예측, 소셜 카지노, 역할수행게임(RPG),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다채로운 장르의 P&E(Play and Earn) 게임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NHN 관계자는 “NHN은 이번 흡수합병을 토대로, 국내 웹보드게임의 압도적 1위 역량을 기반삼아 게임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아시아에 집중됐던 경쟁력을 웨스턴을 포함한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NHN은 인공지능(AI) 사업을 운영 중인 NHN클라우드, 결제 및 포인트 사업을 운영중인 NHN페이코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본사를 주축으로 게임과 타 사업 부문 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합병을 시작으로, NHN은 선택과 집중 사업 전략에 기반해 그룹사 구조 효율화를 적극 추진한다. 현재 82개에 달하는 연결법인을 오는 2024년까지 60여개로 재편한다.
한편, NHN은 지난 2013년 8월 네이버와 게임 사업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 및 독립했으며, 지난 2019년 4월 NHN엔터테인먼트는 NHN으로 사명을 다시 바꿨다. 현재는 온라인·모바일게임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99년 보드·카드 게임, 간단한 퍼즐 게임 위주 포털 사이트로 시작한 한게임이 NHN 게임산업 모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