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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출렁거리지만 ‘파월 쇼크’는 이미 시장에 반영”… 2차전지·태양광 등 주목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를 일순간에 ‘블랙 프라이데이’로 몰아 넣었던 제롬 파월 미 연준(Fed)의장의 강경 발언 충격파가 29일 개장한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62.25포인트(-2.51%) 급락한 2418.78을 기록중이며, 코스닥 지수도 25.27 포인트(-3.55%) 하락한 777.18로 크게 밀리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7.30으로 전일대비 4.30원 오른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2.17% 하락한 5만8700원에 거래중이다.

미국발 악재로 국내 증시 및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공포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29일 시장 분석보고서를 통해 “제롬 파월의 발언은 사실 지난 한달간 여러 다수 연준이사회(FRB)위원들이 언급했던 내용과 대동소이하다”며 “주식 비중을 급격하게 축소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파월의 발언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외환과 금리는 상대적으로 차분했다는 점을 들었다.

즉, 외환과 금리(채권)시장은 이미 이러한 파월의 발언을 예상해 반응했으며,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컷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쇼크,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반응”

삼성증권에 따르면, 파월 발언이후 미 국채 10년물은 1.5bp 오르는데 그쳤고,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은 3bp 가량 상승했다.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올 연말 예상 기준금리의 경우 2bp 남짓 상승한 3.66%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또한 0.3%의 올랐는데 이날 나스닥이 3.9%나 폭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오른것도 아니라고 분석했다. 즉,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진행될 것이란 시나리오(higher for longer)를 환율과 금리는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미 주식시장의 경우,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여름 내내 진행됐고, 2분기 기업실적 결과 역시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낙관론이 지배했었다”며 “따라서 이번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주식시장에 내재된 과도한 자신감을 걷어내는 계기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정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현재 거시경제(매크로)측면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와 관련해서도,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7월 CPI와 PCE에서 확인된 것처럼 주요 물가지수는 확실히 둔화된 모습이고, 국제 유가 역시 고점에서 한층 내려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공급망 차질 해소도 착실히 진행되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차츰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현재로선 미국이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미 연준이 고강도 통화긴축을 지속해야할 당위성 또한 크지 않다고 보았다.

◆“지금은 지난 6월 공포와 다르다”… 그럼 어디에 베팅해야하나

지난 6월, 미 증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큰 폭의 하락이 지속됐었다. 이후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이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 여름 써머랠리가 펼쳐졌다.

이와관련 삼성증권은 “국내외 증시에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 할 수 있으나, 지난 6월 빅스텝 이후 주식시장의 반응처럼 현격한 멀티플 압착이 진행될 확률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특히 국내 증시는그동안 미국 증시와 비교해 반등 폭이 적었고, 최근 환율이 상승하는 와중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연이어 지고 있다는 점이 지수의 하방 위험을 제한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수혜가 가능한 기업들이 국내에 다수 포진돼 있다며, 해당 재료를 구비한 종목이라면 선별적인 상승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삼성증권은 이와관련 자동차와 2차전지를 비롯해 국내 친환경 에너지, 조선, 기계, 건설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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