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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하는거 맞나?… 美-러 ‘우주 밀월’ 강화에 “이례적” 냉소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08-27 10:37:19
지상에선 미국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지금도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불과 지상 100Km밖 우주 공간에선 서로의 도움이 절실한 미국과 러시아가 앞으로도 ‘절친’의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러-우크라이나 전쟁때문에 관계가 악화된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밀월’시대도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그것은 일반인들의 순진한 생각이었던 셈이다.
앞서 미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우주국(Roscosmos)는 지난 7월 미국 우주 비행사들이 러시아 소유즈(Soyuz)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대가로, 러시아 우주 비행사들도 미국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비행공유 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러의 이번 협약에 따라 만약 초기 3회의 우주 비행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면 2024년 만료되는 미국과의 국제우주정거장(ISS) 공동 사용하는 계약을 계속 연장해 나갈 것”이라는 러시아 우주국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러시아 RIA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간의 협약에 따라 2022~2024년중 총 6차례의 우주 비행이 예정돼있으며, 각국은 서로의 우주선에 각각 3차례씩 탑승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우주 비행사인 안나 키키나가 미국 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곤 우주선을 타고, 올 가을 우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이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우주 인터넷을 위한 '스타링크' 단말기를 뿌렸던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자사의 우주 비행선에 러시아 우주국 소속의 우주 비행사를 태우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미-러의 우주 협력에 대해 외신들의 평가는 다소 냉소적이다. 로이터는 이를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협력이 과거처럼 끈끈하게 지속된다는 것은 결국 현재 지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결국은 명분이 없음을 방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을 때 많은 서방의 기업들은 러시아의 행위를 규탄하며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단행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자신의 필요와 이익에 의해 우주 협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정부 주도로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구 소련 시절부터 우주 경쟁에 나섰지만 이제는 민간에게 그 역할을 맡기고 우주 개발을 위한 정부 예산도 축소하고 있기때문에 러시아와의 협력이 사실 더 필요해지 상황이다.
러시아도 고질적인 경제난으로 우주 개발 예산을 투자할 처지가 못돼 그동안 미국의 도움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그래야할 처지다.
과연 지상의 평화와 우주의 평화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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