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무인매장의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10대들이 주말 오전 시간대에 무인매장 내 현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물리보안기업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는 85만개 고객처 빅데이터 중 무인매장 관련 범죄 데이터를 선별, 무인매장 절도범죄 유형을 분석 후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6개월간의 범죄 데이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무인매장 절도범죄는 2020년 대비 작년 85.7% 증가했다. 에스원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트렌드 부상과 최저시급의 상승으로 무인매장의 수가 늘어났고, 경기 침체로 생활범죄가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경찰청 통계에서도 무인매장 절도범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3월 무인매장 절도 건수는 223건이었는데 10월에는 517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에스원의 분석에 따르면 무인매장 절도범죄의 상당수는 10대 청소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체 절도 피의자 중 10대 비중은 18.6%이나 무인매장 절도범의 10대 비중은 34.8%로 확인됐다. 무인매장이 동네 중·고등학생의 아지트가 되면서 절도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에스원의 진단이다.
특히 범죄는 주말에 집중됐다. 전체 절도범죄 건수 중 30.4%가 일요일에 집중됐는데, 에스원은 10대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0시부터 6시까지 심야에서 43.5%, 6시부터 12시까지의 오전에 39.1%의 범죄가 발생했다. 일반 범죄의 경우 심야 시간대에 79.8%가 집중되는 것에 반해 무인매장은 오전 시간대의 범죄 비율이 높다.
에스원은 무인매장 중 현금 이용 빈도가 높은 업종이 범죄의 타깃이 된다고 전했다. 업종별 무인매장 절도범죄 발생률을 보면 인형뽑기방(35%)이 가장 높고 코인사진관(22%), 코인빨래방(17%) 등이 뒤를 이었다. 무인매장 전환이 가장 높은 업종인 무인PC방(4%)과 무인편의점(4%)은 오히려 범죄 발생률이 낮다.
에스원 관계자는 “침입 범죄 발생률이 높은 업종의 공통점은 현금을 많이 취급하는 무인매장이라는 것이다. 일반 매장에 비해 무인매장은 판매하는 물품의 가격이 낮아 물품 대신 현금을 노리는 범죄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인매장의 증가세와 함께 범죄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스원은 영상보안, 긴급출동, 현금보관함 감시, 정전 모니터링 등 무인매장 전용 보안상품 ‘안심24’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금 도난시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