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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경제동맹③] LG·SK·삼성 이어 현대차, 美 전기차 시장 노크


- 배터리 소재사 연쇄 진출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이 삼성전자로 시작해서 현대차로 끝났다. 22일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약 5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미국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전날 현대차는 55억달러(약 7조원)를 들여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세운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현대차의 세 번째 미국 생산기지다. 해외 첫 전기차 전용라인이기도 하다. 조지아 공장은 연간 3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마련된다. 2023년 상반기 착공 2025년 상반기 가동 목표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의 첫 번째 스마트 공장으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주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차는 현지 배터리셀 생산라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협력 대상은 미공개다. 회사 측은 “차량에 따라 최적화된 배터리를 현지 조달할 것”이라면서 “구체적 계획은 여러 방안을 종합 검토해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에 증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차의 행보는 오는 2025년 발효되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와 연관된다. 이 조약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이 75% 이상 차지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골자다. 국내 전기차 관련 기업이 현지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배터리 3사가 공격적으로 미국 생산기지 확장에 나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JV) 얼티엄셀즈를 설립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과 테네시주 2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35GWh)은 가동 임박했고 2공장(35GWh)은 내년부터 양산 돌입한다. 미시간주 3공장(50GWh)은 2025년 생산 개시, 4공장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다. 독자적으로는 애리조나주, 미시간주 등에 배터리 라인을 구축한다.

SK온은 조지아 1공장(9.8GWh)을 돌리기 시작했다. 조지아 2공장(11.7GWh은 내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포드와 손을 잡았다. 양사 JV인 블루오벌SK은 켄터키주 2곳, 테네시주 1곳에 공장을 올린다. 각각 43GWh 규모다. 켄터키 1공장은 건물 공사, 테네시 2공장은 기초 공사 단계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신공장 생산능력은 23GWh 내외다. 향후 40GWh까지 확장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지원할 협력사들도 미국 러시를 진행한다. 국내 고객사 공장 인근에 생산거점을 확보해 근거리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양극재 회사 에코프로비엠·포스코케미칼·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 음극재 회사 일진머티리얼즈, 전해액 회사 엔켐·동화일렉트로라이트 등은 현지 진출을 확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배터리 장비업체의 경우 연이어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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