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이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 실적을 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증가와 함께, 5G 상용화 이래 마케팅비용을 가장 적게 쓴 비용절감 효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1분기 매출 4조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 순이익 220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15.55% 증가했다. 순이익은 작년 11월 시행한 인적분할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돼 61.5% 감소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4조2722억원, 영업이익 39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컨센서스 부합, 영업이익은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은 이 기간 매출 3조774억원, 영업이익 356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각각 3.2%, 16.2% 성장했다. 유선·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매출 1조260억원, 0.9% 오른 영업이익 761억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100만명이 순증한 1088만명으로 집계됐다. 5G 시장 점유율은 알뜰폰(MVNO)을 제외하고 47.6%까지 끌어올렸다. 고(高)ARPU 5G 가입자가 늘며 1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2% 늘어난 2조587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ARPU는 전년보다 0.6% 오른 3만401원이다. 5G 확대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낮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늘며 전반적인 ARPU를 낮췄다.
1분기 마케팅비용은 74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 더 줄였다. 이는 2019년 4월 5G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이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초기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마케팅비용을 줄여왔다. 이번에도 효과적인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1분기 설비투자비(CAPEX)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합산 2794억원으로 전년동기(2204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정부의 5G 투자 확대 압박 결과로 풀이된다.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등 비(非)통신사업 부문은 모두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미디어 부문에선 1조260억원 매출을 냈다. 4분기 연속 IPTV 가입자가 순증하며 미디어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0.3% 증가한 3908억원을 기록했다. SK스토아가 이끄는 T커머스·광고 사업은 GMV(상품판매액)가 전년보다 23.6% 성장한 895억원을 달성했다.
기업(B2B) 사업의 신규 고객 수주 확대 및 데이터 트래픽 증가 효과도 더했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360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4%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오픈한 가산·식사 데이터센터에 이어 차기 데이터센터도 준비 중이다. 또한 클라우드 이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올해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한다. 구독서비스 ‘T우주’는 최근 이용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의 구독서비스 GMV는 1분기에만 1300억원을 돌파했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도 3월 기준 MAU(월간실사용자수) 135만명을 달성, 해외 유수의 통신사들과 글로벌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
김진원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년 1분기에는 MNO와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과 혁신을 창출하는 한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