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미국 대형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시스코)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스플렁크를 24조원(200억달러) 이상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시스코의 주가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돼있는 시스코는 전 거래일 대비 1.34% 내린 53.18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금리인상 우려로 인한 전반적인 나스닥 상장기업의 주가 후퇴 기조 속, 시스코는 빅딜 이슈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못했다. 이로써 시스코는 지난 9일 56.29달러에서 14일까지 3거래일간 하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기간을 조금 더 확대해도 시스코 주가는 올해 초 주가 63달러선에서 53달러까지 지속해서 우하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두 회사의 인수 협상 관련 보도를 하면서 성사된다면 시스코의 역대 기업 인수 사례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스코는 미국 네트워크 통신회사로 네트워크 설비들을 제조하고 개발하는 업체다. 사물인터넷,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보단, 클라우드 컴퓨팅, 화상회의 솔루션 분야에도 진출해있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본사에서 인수합병 제안 관련 어떠한 이야기도 흘러나오지 않고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스코와 스플렁크 양측 모두 이번 인수합병 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는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스코가 유선네트워크 구성시 필수적인 스위치 라우터 하드웨어 분야에 강점이 있지만, 모바일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매출이 정체되고 있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시스코 입장에서 라우터가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점진적으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분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부분을 키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스플렁크 역시 기업용 정보기술(IT), 보안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최근 시스코가 네트워크 장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스플렁크를 점찍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외신 보도대로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2005년 애틀랜타 인수시 들었던 70억 달러보다도 약 3배 가까운 빅딜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시스코 외에 스플렁크를 인수할 잠재작 원매자가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수대상인 나스닥 상장사 스플렁크 주가는 시스코의 인수 제안 소식에 정규장에서 9.13%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시가총액만 우리 돈으로 23조7806억원을 기록하면서 현재 외부에 알려지고 있는 시스코의 인수제안 금액 24조원에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스플렁크(SPLK) 주가는 이날 장중 126.98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시간외거래에서는 한때 17%가량 뛰면서 인수합병 이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시스코는 오는 1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고, 스플렁크도 다음달 2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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