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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톡톡] 외국인 사랑 받았던 에코프로비엠 주가하락, 저가 매수 기회?

주식시장에서 IT종목들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IT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자가 투기로 일순간 변모하지 않도록 <디지털데일리>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을 같이 쌓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 당분간 조정?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2차전지 소재 종목 에코프로비엠이 6일 외국인 순매도세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403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달 들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3일까지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종목 기준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외국인은 11월 한 달 동안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199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 2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 물량을1806억원어치 팔아치우는 반대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미 꾸준히 우상향 해오면서 최근 52주 신고가까지 기록한 에코프로비엠이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매도물량 일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1월 1일 40만1900원 종가에서 11월 18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57만5100원을 기록하면서 43% 넘게 주가가 올랐다. 이후 해당 종목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초 18만7200원 주가에서 52주 최고가인 57만5100원까지 207% 넘게 올랐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은 "현재 에코프로비엠 포함 주요 소재주들의 2024년 실적 기준 PER가 30배~40배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주가 상승 여력은 3분기 대비 크게 축소됐다"며 "2020년 말~2021년 상반기 소재주들의 주가 부진과 유사한 흐름이 당분간 전개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업황 및 실적 부진에 따른 조정이 아니라 단기 주가 급상승 및 가격 부담에 따른 기간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2차전지 소재 종목 주가가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져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11월 중국 양극재 업체 주가는 상승했지만 한국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며 “리튬인산철(LFP) 등 저가 양극재 생산 업체의 주가 강세와 대비되는 한국 양극재 업체의 상대적인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규모 증설과 양극재 제품군 확대를 발표한 에코프로비엠은 오히려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가 합당하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목표가는 73만원으로 책정했다.

◆가상자산 급락에 같이 하락하는 위메이드

9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온 위메이드가 약세다. 이날 외국인은 173억원, 기관은 309억원 가량을 팔고 나갔다.

위메이드는 오후들어 낙폭을 키워 전 거래일 대비 10%가 넘게 주가가 빠졌다.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사업 진출로 급등했던 게임주들이 가상자산 급락 소식에 대체로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KRX게임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NFT 테마에 몰렸던 자금이 펀더멘털이 강한 반도체 등 대형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NFT 기술 기반 신작 게임 '미르4'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었다. 위메이드 주가는 미르4가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일명 'P2E(Play to Earn)' 구조를 앞세워 우상향 해왔다.

하지만, 버크셔헤서웨이 찰리 멍거 부회장이 자산 버블을 경고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비판하자, 가상자산이 급락하자 위메이드도 함께 영향을 받고있다. 가상자산 가치가 감소하면 가상자산 기반 게임 자체헤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연구원은 "가상화폐 가치가 감소해 유틸리티 재화의 가치가 감소하면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플레이할 유인을 느끼지 못하고 이탈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권업계는 NFT 테마주 관련 과열된 분위기에 대해 우려하는 분석을 한 바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가 뚜렷한 모멘텀 없이 NFT, 메타버스 등 테마에 따른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아직 테마 관련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되지 않았음에도 폭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외국인 순매수세 힘입어 상승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소폭 오른채 장을 마무리했다. 올해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1조원 이상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해당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994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8988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는데, 순매수 금액 절반을 삼성전자를 사는데 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 반도체 주요 지표 개선과 공급 차질 이슈 완화로 IT업종에 훈풍이 예상된다고 밝힌 것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주 DXI지수(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지표)는 3.2%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고, D램 현물가격도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경험적으로 확률이 높은 게임은 현물 가격이 상승할 때는 D램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KB증권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 주가 저점대비 상승률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해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4분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 서버용 D램 수요는 기존 전망치를 30%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올해 4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 진입에도 불구하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기존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증가된 구매 패턴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며 "Dell, HP 등 글로벌 PC업체들도 반도체 주문량을 7개월 만에 증가시키고 있는데, 이는 고용량 기업향 PC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의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 이후 첫 반등에 성공한 D램 현물가격은 역사적으로 고정가격의 선행지표로 작용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고정가격 (계약가격)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가격 하락 폭 관점에서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바닥 형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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