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IT종목들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IT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자가 투기로 일순간 변모하지 않도록 <디지털데일리>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을 같이 쌓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NFT 손대자 주가 강세보인 비덴트, 빗썸 사업자 승인에 상승 이어가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비덴트가 빗썸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신고 수리 소식에 주가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비덴트 주가는 전일대비 7.16% 상승한 2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해당 종목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에 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한 상장사 관련 투자 열기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비덴트는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에 10.25%, 34.22% 주가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 기업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빗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최종 수리하면서, 해당일 개인은 21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내 4대 거래소로는 업비트를 시작으로 코빗, 코인원에 이어 빗썸이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됐다.
비덴트는 10월 1일 종가 9150원 대비 전 거래일 종가까지 144.3% 가량 주가가 뛴 상태다. 지난 18일에는 장중 2만405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덴트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사업을 본격화하는 행보를 보였는데, 이는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10일에는 초록뱀컴퍼니 최대주주인 초록뱀미디어에 50억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NFT 및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추가로 지난19일 비덴트는 최대주주인 인바이오젠과 초록뱀컴퍼니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NFT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부문에서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는 초록뱀과 지분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기존 최대주주인 인바이오젠 지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
하이투자증권은 "NFT가 팬데믹 이후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투자자산"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위변조 및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거래 방식 및 투자자산으로써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덴트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2% 급등한 1798억1990만원이다.
◆덱스터, 투자경고종목 지정 여파있나…이틀째 하락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색 교정과 보정 작업 등에 참여한 시각특수효과(VFX)덱스터 주가가 이날 내림세로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8일 덱스터는 장중 5만3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이달 초 주가 대비 104% 넘게 주가가 오른 수치다.
단기간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한국거래소에서는 덱스터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투자경고종목은 5일간 75% 이상 또는 20일간 150% 이상 급등했을 때,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정한다.
하지만,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음에도, 지난 19일 지옥 개봉일을 포함해 이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를 두고 그동안 올랐던 주가 상승과 비교해서는 적은 주가 조정폭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일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덱스터 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낙관적 분석을 내놓고있다. 신한금융투자 손지연 연구원은 "선제적 투자를 통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이하 OTT)게임 VFX 비즈니스 확대가 기대된다"며 "영화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게임 등 전방산업 수주 물량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덱스터는 OTT용 DI(Digital Intermediate, 색 보정 등 교정 작업 전반)와 음향 스튜디오, 버츄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구축한 상태"라며 "VFX부문에서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투자제작 부문에서 매출과 이익단기기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큰 상승 보인 SK하이닉스, 겨울 탈출할까
메모리 반도체 D랩 업계 3위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강세를 보이며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7% 넘게 오른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외국인은 2834억원, 기관은 1816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지속해서 SK하이닉스 물량을 담으며 8867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앞서 SK하이닉스 주가 동향과는 반대되는 흐름으로, 해당 종목은 올해 3월 15만5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후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지난 10월 13일까지 66.3% 주가가 내렸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가 반도체 업황 관련 부정적 견해를 쏟아놓으며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CLSA는 12만3000원에서 11만4000원으로 하향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같은 우려에도 SK하이닉스가 당장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자,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악재가 반영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곧바로 해당종목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는 행보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8053억원, 4조17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각각 45.2%, 220.4% 상승했다.
약 한 달 전, 하이투자증권은 12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린 지 2주만에 12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2만5000원원으로 높였다. NH투자증권도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시켰다.
또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당종목을 매수해도 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지난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국내와 해외 반도체 주가는 나름 의미있는 상승을 기록했다"며 "추가적인 수요 충격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라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는 더이상 주가를 끌어 내릴만한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증권 박주영 연구원은 "4분기를 반도체 업종 비중확대 적기로 판단한다"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고, 10개월간 조정기를 거치면서 투자자들 우려를 이미 선방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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