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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에 장비 업체 웃는다…ASML 영업이익률 35% 돌파

- 2021년 반도체 장비 투자 100조원 돌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는 전례 없는 대규모 투자로 대응 중이다. 이에 반도체 장비 회사는 꿈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2일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설투자액은 900억달러(약 105조원)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1000억달러(약 117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다.

메모리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시스템반도체에서는 TSMC 인텔 등이 큰 손으로 꼽힌다. 이들 업체는 자국과 해외 증설에 나서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네덜란드 ASML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액 52억4100만유로(약 7조1700억원) 순이익 17억4000만유로(약 2조3800억원)를 기록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36.6%의 영업이익률이다. 그만큼 이윤을 많이 남겼다는 의미다.

높은 수익성 비결은 극자외선(EUV) 장비다. EUV는 차세대 노광 기술로 ASML이 독점하는 분야다. 1대당 2000억원에 달하지만 첨단 공정에서 필수 제품으로 꼽혀 수요공급 불균형이다. 활용 범위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에서 메모리로 넓어져 수요는 더욱 증가했다.

현재 주요 반도체 기업 간 EUV 장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ASML은 이를 통해 추가 마케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장비를 단독 공급한 결과가 영업이익률로 나타난 셈이다.

미국 램리서치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31.9%를 달성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 43억500만달러(약 5조740억원), 영업이익 13억7200만달러(1조6200억원)다. 이 회사는 식각장비에 특화돼 있다. 글로벌 점유율 50% 내외로 선두다. 최근 한국 생산능력을 2배로 확장하는 등 전체 생산량도 늘려가고 있다.

미국 KLA은 지난 7~9월 매출액 20억8400만달러(약 2조4600억원), 순이익 7억1200만달러(약 8400억원)으로 집계됐다. KLA은 반도체 검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다. 반도체 웨이퍼 검사, 계측 장비 등에서 70~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다.

오스트리아 베시, 일본 디스코, 한국 한미반도체 등도 이 기간 영업이익률 30%를 넘긴 회사다. 한미반도체의 경우 지난 2분기에도 넥스틴 등과 30% 이상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디스코로부터 수입하던 절단 장비를 내재화한 것은 한몫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반도체 투자는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비업체 매출은 물론 수익성은 계속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증설 시즌이 끝나면 감소하는 사이클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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