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네이버·쿠팡·신세계. 3강 구도로 형성된 e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신세계는 우선 협업을 택했다. 지난 3월 지분교환을 한 양사는 전략적 업무협력 일환으로 식품 분야에서 ‘윈윈(Win-Win)’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네이버·SSG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부터 네이버를 통해 이마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엔 이미 GS프레시몰이나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 마트류 기업들이 입점해있다. 여기에 이용자들은 이마트몰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이마트는 대형마트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네이버 입점 의미가 남다르다.
이마트는 네이버 약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과 전국배송 등을 강점으로 갖추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SSG닷컴에서 판매하던 이마트 신선식품과 오반장, 피코크 등 인기 자체상품(PB), 특가 행사를 네이버에서 동일하게 선보인다.
네이버에서 이마트몰 상품 구매 후 SSG닷컴 ‘쓱배송(주간배송)’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점포 상황에 따라 당일배송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고객이 입력한 주소지에 따라 SSG닷컴 온라인스토어 ‘네오’ 또는 집 근처 이마트P.P(Picking & Packing)센터에서 배송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처음 신세계그룹과 지분교환을 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주요하게 봤던 것이 신선식품과 배송”이라며 “많은 이용자 수요를 맞추는 게 중요한 상황에서 여러 업체들과 제휴해 장보기 내 선택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이번 네이버 장보기 입점으로 이용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기념으로 인기 장보기 품목을 할인가로 준비한 ‘네이버X이마트 국민템 행사’를 진행한다. 이용자들은 이마트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면서 네이버페이 결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한 최대 8% 적립 혜택 등이 가능하다.
e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을 뺏어오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각 업체들이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하지만 ‘강수’가 없는 이유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30조원에 달하는 대형 중개 플랫폼인 만큼 충성고객 중 일부를 SSG닷컴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앞서 장기 프로젝트 ‘지역명물 챌린지’를 시작으로 협업을 본격화했다. 지역명물 챌린지는 이마트와 네이버가 손잡고 지역 우수 소상공인 상품을 ‘인생맛집’으로 브랜드화 하는 상생 프로젝트다. 최종 선정된 상품은 전국 이마트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양사는 추후에도 상품군과 배송서비스를 포함해 협업 범위를 넓혀간다는 입장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늘어날 주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이마트 P.P센터 배송 물량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트레이더스 쓱배송과 새벽배송도 순차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역시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장보기를 진행하고 나면 명품 관련된 논의들을 추가로 할 예정”이라며 “신세계가 가지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과 개별적인 협력, 쇼핑라이브 협력 등은 현재 진행하고 있어서 별도 방안들을 고민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