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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 실리콘 음극재 사업 본격화…8500억원 투자

- 오는 10월 제1공장 착공…2022년 상업생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머티리얼즈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차세대 제품을 상용화해 고객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14일 SK머티리얼즈 그룹14(이하 합작회사)과 SK머티리얼즈는 경상북도 및 상주시와 투자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8500억원 규모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이번 MOU로 합작회사는 오는 10월 상주 청리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제1공장을 착공한다. 2022년 상업생산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5500억원이다. SK머티리얼즈는 실리콘 음극재 주원료 실란(SiH4)을 생산하는 공장 설립 및 부지 매입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달 SK머티리얼즈는 미국 그룹14테크놀로지(이하 그룹14)와 합작사(JV)를 설립했다. 양사는 각각 지분 75%와 25%를 차지한다.

그룹14는 지난 2015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R&D)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술 및 특허를 보유 중이다. 현재 리튬·실리콘 배터리 소재 ‘SCC55’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머티리얼즈는 작년 12월 1300만달러(약 142억원)를 들여 그룹14 지분 10.3%를 확보하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를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흑연 대비 에너지밀도를 50% 이상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배터리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가볍고 부피가 작은 성질로 배터리 제조 시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태블릿이나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다.

SCC55은 실리콘 음극재 문제로 부각된 부피 팽창으로 인한 수명 감소 문제를 다공성 탄소 지지체 내 실리콘 증착을 통한 부피 팽창 최소화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충·방전 용량 및 초기 효율, 수명이 개선됐다.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전 정보기술(IT) 업체 등 30여개 고객으로부터 평가가 진행 중이다. 2022년 이후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상주 지역사회와 시민의 안전에도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설비 및 운영 단계별 최고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기반 휴먼 에러 방지 체계 구축 등 안전 기술 노하우를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 배터리 사업 방향과 연계해 고부가 양극재 및 고기능 음극용 부재료인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와 바인더, 첨가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SK머티리얼즈 이용욱 사장은 “이번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설립 원활한 추진을 위해 힘써준 경상북도 및 상주시 지원과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실리콘 음극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산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K-배터리’ 소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수요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70% 성장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수요가 약 20만톤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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