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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민심’ 돌릴 타이밍 놓쳤나…자사주 매입도 무소용

리니지2M 북미·유럽과 러시아 확장, 리니지W 연내 출시 등으로 상승 모멘텀 모색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신작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 & 소울 2(이하 블소2)’ 흥행 부진으로 인한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세가 2주 넘게 지속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는 전일 대비 1만6000원(2.64%) 내린 59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엔씨는 58만5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14일 장 초반에도 전날 경신했던 52주 신저가인 58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전 11시20 기준 시초가인 59만1000원보다 7000원(1.18%) 오른 5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무섭다. 불소2 출시 직전일인 지난 8월25일의 엔씨 외국인 지분율은 51.24%, 외국인 보유수량은 1131만5631주였다. 그러나 오늘(14일) 외국인 지분율은 46.37%, 외국인 보유수량은 1017만9507주였다.

지난 7일 엔씨는 약 1900억원을 들여 자기주식 30만주를 8일부터 12월7일까지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자사주를 취득하며 하락 방어에 나섰지만, 8일 포함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블소2는 이전 성공작인 ‘리니지2M’의 사전 예약자 수(738만명)를 넘어선 746만명이 예약했다. 이에 증권가와 게임업계는 해당 게임이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그러나 모바일에서 최적화되지 못한 그래픽, 리니지식 과금 모델 등으로 이용자들이 실망하며 출시일 직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블소2 업데이트나 자사주 매입 등으로 민심을 돌리는데 실패한 엔씨는 ‘리니지2M’ 북미·유럽과 러시아 서비스, ‘리니지W’ 연중 글로벌 출시 등으로 상승 모멘텀을 활발히 모색 중이다.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은 지난 1분기 대만과 일본으로 진출한 바 있다. 리니지2M은 특히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분기 대만과 일본에서의 매출은 리니지2M 출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552%, 161% 상승했다. 두 지역 모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올해 북미와 유럽, 러시아까지 리니지2M의 서비스 지역이 확장될 예정이다. 지난 8일 ‘리니지2M’ 러시아 티저(Teaser, 미리보기) 페이지가 열렸다. 엔씨는 해당 페이지에 리니지2M 공식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OST ‘운명의 부름2’ 오케스트라 영상을 공개하며 러시아 게이머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엔씨가 올해가 가기 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W는 PC MMORPG 리니지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 리니지W의 세계관은 리니지 원작으로부터 15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며, 심오한 ‘다크 판타지’로 재해석됐다.

리니지W는 엔씨의 여타 게임과 달리 지난달 11일 깜짝 공개됐다. 엔씨가 해당 게임에 대해 단기간 내 임팩트 있는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엔씨는 리니지W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한 모습이다.

또, 엔씨가 자사 대작을 두 개나 한 해에 선보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리니지W가 리니지 원작 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엔씨는 해당 게임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출시됐던 신작들의 결과를 살펴봤을 때 게임 선택에서 IP적 요소가 감소했고 초고액과금 유도에 대한 반발이 커져가고 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결국 장기적인 그림에서 게임적 요소와 과금 모델(BM)에 대한 전략이 바뀌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니지W는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저 확보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돈을 써야 이기는 ‘Pay to Win’ BM에 대한 국내 및 글로벌 이용자들의 부정적 인식 극복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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