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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비싸다”…‘블소2’ 부진에 흔들리는 엔씨소프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엔씨소프트에 대한 여론이 신작에 대한 불만에서 회사로의 비난까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 블레이드 & 소울 2(이하 블소2)는 ‘리니지’ ‘아이온’과 함께 엔씨의 대표 3대 IP(지식재산권) 중 하나로 꼽히는 PC 무협 게임 원작 ‘블레이드 앤 소울’을 계승해 제작됐다. 원작 팬들과 예비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사전 예약자 746만명을 끌어모았다.

블소2는 리니지M 550만명, 리니지2M 738만명, 오딘: 발할라 라이징 400만명보다 더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국내 최다 사전 예약자 수 기록에, 김택진 대표까지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한 만큼 원작 팬들과 예비 게이머를 비롯해 투자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블소2는 2일 기준 매출 순위 구글플레이 4위, 애플 앱스토어 14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사전 예약자 수에 대비해 1~2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눈높이에서 크게 하회한 성과다.

과금 모델(BM)이 당초 예상과 다르게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이용자들은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시즌패스를 구매해야만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과금 모델(게임 내 ‘영기’ 시스템)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기도 했다.

엔씨는 게임 이용자들 달래기에 나선 상태다. 엔씨는 영기 시스템에 따른 이용자 불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서비스 개선 방안을 27일 오후 발표했다. 엔씨는 모든 이용자에게 시즌패스 상품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했다.

또, 엔씨는 1일 추가 조치로 블소2의 보스 및 네임드 몬스터, 필드 몬스터 등 전반적인 필드와 던전의 보상 시스템을 개선했다. 많은 이용자가 높은 등급의 보상을 획득하고, 무공을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필드 내 몬스터 드롭 확률이 대략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답답하다”, “보스 HP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처치하라는 거냐” 등이 주를 이룬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회사에 대한 여론 자체도 여전히 좋지 못한 상태다. 이미 엔씨는 이들과의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자와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 확률형 아이템 등 과금 모델에 대한 분골쇄신 등을 하지 않으면 게임기업으로서의 입지는 이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증권가의 엔씨소프트 투자의견도 ‘중립’이나 ‘하향(Hold)’다. 전일 주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하긴 했지만, 3거래일 동안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은 4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1일 홍콩계 증권사 CLSA는 투자의견을 하향으로 밝히고,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42.5% 낮춘 75만원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 한국의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 체계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과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중단기적으로는 올해 4분기 론칭을 목표로 두고 있는 리니지W 히트 수준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이틀 만에 일부 아이템의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이용자(유저) 트래픽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블소2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 차기 신작인 ‘리니지W’ 성과에 대한 우려감도 존재할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한편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앱에서 3398명이 참여한 ‘엔씨소프트 갑작스런 주가 하락, 신작 우려... 여러분들의 생각은?’ 설문조사 결과 81.5%가 ‘지금도 비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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