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게임

1분기 맥 못췄던 3N, 2분기 실적 전망도 '흐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국내 게임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릴레이가 8월 초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업계 중심축으로 꼽히는 3N(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의 실적에 대해 직전 분기보다 더 흐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신작을 출시했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흐림이 점쳐진다. 두 회사와 달리 신작을 출시하지 않았던 넥슨의 경우 기존 게임들의 자연 매출 감소가 발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다소 줄어들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341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4% 줄어든 수치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분기 실적 발표 전 증권가에서 나왔던 컨센서스인 6300억원대에서 6400억원대와 비슷하다. 하지만 넷마블은 직전 분기 매출 570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바 있다.

그나마 이번 분기에는 다를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월 10일 출시했던 모바일 MMORPG '제2의 나라' 때문이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동남아권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2분기 실적에는 출시 이후 20일 정도의 매출만 반영될 예정이다. 또, 출시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돼 관련 비용도 상당히 지출됐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세븐나이츠2 등 기존작들의 매출 감소 추세도 아쉬운 대목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2의 나라는 한국과 일본에서 양호한 매출 순위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예상 매출액이 2324억원, 일평균 11억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기대작들이 출시되면 제2의 나라와 함께 넷마블의 이익 성장성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넥슨은 일본 도쿄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넥슨 일본법인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IR 자료를 통해 2분기 전망 범위를 함께 공개한 바 있다. 2분기 매출은 545억엔(한화 약 5724억원)에서 596억엔 사이, 영업이익 173억엔(한화 약 1817억원)에서 190억엔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분기 매출 883억엔, 영업이익 433억엔이었던 기록에 비하면 다소 낮아졌다. 전년 동기로 봤을 때도 매출은 8~1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9~55% 줄어든 수치다.

넥슨은 올 상반기 신작을 출시하지 않았고, 기존작 매출 또한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또, 넥슨은 지난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어, 역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전망치에 비트코인 투자 손실액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앞서 지난 4월 넥슨 일본법인이 1억달러(한화 약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으나 약 두 달만에 44억9900만엔(한화 약 458억원) 손해를 봤다. 넥슨은 손실액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하기로 했는데, 이같은 조치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일 경우 2분기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 2분기 매출 6275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 줄어든 수치다. 엔씨는 지난 3월 리니지2M을 대만과 일본에 출시하고, 4월 '프로야구 H3'와 5월 '트릭스터M'을 국내에서 선보였다.

19일 기준 대만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와 2위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인 만큼, 대만에서 리니지2M이 2분기 내내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트릭스터M 또한 출시 직후 국내에서 리니지M·리니지2M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었기에 2분기 성과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고, 신작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그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 등이 '블레이드 앤 소울 2(블소2)'의 출시 일정 변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에는 기존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신작 게임 출시로 실적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