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업비트가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던 25개 가상자산 중 하나를 제외한 24개를 상장 폐지했다.
18일 업비트는 지난 11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던 25개 가상자산 중 베이직(BASIC)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상장 폐지한다고 공지했다.
상장 폐지 이유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업비트 측에 불만을 표했던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대해선 구체적인 폐지 사유를 밝혔다.
피카(PICA)에 대해선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시장 매도를 확인했다”며 “소명 과정을 진행했으나 해당 행위는 회복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피카를 발행한 피카프로젝트는 업비트에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으나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며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역시 업비트에 유감을 표한 트웰브쉽스(TSHIP), 픽셀(PXL), 아이텀(ITAM)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상장 폐지 사유를 밝혔다.
트웰브쉽스의 경우 “국내 디지털자산 채굴 분야에서 성과가 창출될 가능성을 바탕으로 상장했으나, 해당 노력이 지속되지 않고 해외에 매각되는 등 시장 상황에 비해 미진한 사업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했다”며 “글로벌 유동성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업비트는 “팀 역량 및 사업이 부족하다”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기준을 제시해왔으나, 프로젝트 측이 항의하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정확히 밝힌 것이다.
픽셀에 대해서도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시장매도를 확인했다”며 피카와 동일한 이유를 들었다.
또 아이텀(ITAM)에 대해선 “블록체인 게임 사업 분야에서의 성과가 미진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 활동과 글로벌 유동성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텀 발행사는 업비트가 ▲규제환경으로 인한 리스크 ▲블록체인 상 토큰 보유자 부족 등을 이유로 소명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업비트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국내 규제 리스크가 큰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에 항의한 프로젝트 외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선 유의종목 지정 때처럼 공통적인 이유를 제시했다.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 등 네 가지 기준에 미달했다는 게 폐지 사유다.
상장 폐지에서 제외된 베이직에 관해선 “베이직 팀의 소명을 바탕으로 법률적 검토가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유의종목을 유지하고 거래 지원 종료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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