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국내 게임기업 크래프톤이 게임업계를 넘어 모든 업계에서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떠오르는 중이다. 크래프톤이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희망 공모가 등을 발표함에 따라, 그로 인해 세워질 기록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래프톤이 상장을 이루고 나면 회사 시가총액은 공모가격 희망 범위 기준으로 계산 시 23조원에서 29조원까지의 범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기업 주요 상장사로 꼽히는 엔씨소프트(18조6389억원), 넷마블(11조3028억원)을 합쳐야 크래프톤과 비슷한 덩치가 되는 셈이다.
17일 게임 및 투자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7월 중 상장될 예정이며,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6월28일부터 7월9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4월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KOSPI) 상장예비심사 통과를 알렸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에서 55만7000원 사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 자금은 최소 4조6000억원에서 최대 5조6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로 꼽힌다. 기존 최대 공모액은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했던 4조8881억원이다. 크래프톤의 1주 희망 공모가액이 최소보다 더 위로 형성돼도 삼성생명 기록을 넘게 된다.
삼성생명 기록을 넘지 못하더라도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단연 1위 공모액이다. SK바이오팜(9593억원), 카카오게임즈(3840억원), 하이브(옛 빅히트, 962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등 최근 IPO 대어라는 주제로 화제를 모았던 기업들의 공모액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되고 난 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다음 달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된다. 앞서 금융위는 이달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부터는 중복청약을 금지했다. 크래프톤은 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IPO로 언급되고 있다.
공모 주식 수를 포함한 크래프톤의 총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5030만4070주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며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한편 시장의 기대가 너무 높은 탓에 공모가도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날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 평가 시가총액은 35조736억원으로 산정됐다. 크래프톤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와 미국의 레코드 레이블 워너뮤직그룹 등을 비교군에 포함시켰다. 동종업계인 넥슨은 포함되지 않았다. 약 35조원의 금액은 지식재산권(IP) 기반 사업확장성에 대한 회사의 기대가 반영된 몸값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의 전략은 IPO 준비와 함께 글로벌 회사로서의 입지 굳히기로 요약되고 있다. 새로운 게임과 함께 IP 확장을 통해 영화와 소설, 웹툰 등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NEW STATE)'는 펍지 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과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구글플레이 단일 마켓 기준 사전 예약자 수가 43일 만에 1000만명을 넘었다.
미국에서는 12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알파테스트를 진행,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글로벌 사전 예약자는 기대감 고조로 인해 현재 170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또한 인도에서만 서비스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사전예약 이틀 만에 1000만명, 2주 만에 2000만명을 돌파하며 현지 인기를 입증했다.
이외에도 개발 중인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 프로젝트명 '카우보이(COWBOY)'를 비롯해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를 게임 및 2차 창작물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IP 개발 및 확장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