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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희비 갈린 홈쇼핑 업계, 일제히 모바일 강화

- 고객층 확대·수익다각화로 모바일 중요도 ↑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소비심리는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잡화 비중은 줄고 식품은 증가하는 상황. 이번 실적은 각 사별 판매 전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모바일 취급고 비중이 급성장하는 현상은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1분기 전체 판매액(취급액)은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1조1282억원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번 모바일 쇼핑 취급액은 4% 늘어난 6171억원으로 54.7% 비중을 차지했다. TV쇼핑 취급액은 같은 기간 1.7% 상승한 4182억원, 인터넷 쇼핑(PC)은 75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한 372억원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이중 판매 업체들에 판매 원가 등을 떼준 후 남은 판매 수수료를 모아 매출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홈쇼핑 실질적인 성과 지표는 매출보다 취급액을 사용한다.

GS홈쇼핑에 따르면 의류·이미용·잡화는 부진했지만 식품·생활용품 비중은 각각 2%포인트(p), 3%p씩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직매입 비중을 줄이고 비용절감 등으로 판관비율(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을 낮춰 이익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현대홈쇼핑은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 4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1% 급증했다. 자회사 현대L&C 해외사업 안정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현대렌탈케어 계정 수 확대로 적자 폭이 줄어든 결과다.

별도 기준 홈쇼핑에서만 영업이익 392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동기 대비 16.2% 늘어났다. 단 1분기 취급고는 1조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했다. 렌터카·가전 등 저마진 취급고 기여 상품, 인터넷 부문 현대H몰에서 데이터베이스(DB) 제휴 축소에 따른 결과다. T커머스를 포함한 TV쇼핑 취급고는 전년동기대비 2% 오른 5591억원, 모바일 쇼핑은 9.1% 상승한 3280억원이다.

현대홈쇼핑은 “레포츠의류·식품 등 일반상품 매출이 확대되고 TV·데이터 방송과 모바일 채널의 고른 성장세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CJ ENM 커머스 부문(CJ오쇼핑)은 1분기 영업익 3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 감소했다. 취급고는 98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감소했다. CJ오쇼핑도 전체 취급고에서 디지털 비중이 53.2%로 전 분기 이어 절반을 넘겼다. 디지털 및 T커머스 취급고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9.3%와 20.2%의 고성장을 이어가 5230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TV부문은 4367억원으로 같은 기간 7.6% 감소했다.

CJ ENM은 “패션·뷰티·가전 등 수요 감소 영향 불구 건강식품·리빙 등 고마진 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시크릿·앳센셜 등 자체 브랜드 취급고 비중은 10.2%”라고 전했다.

TV부문 취급고는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한 반면 모바일 등 디지털 분야는 일제히 급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부문 쇼핑은 2023년까지 연평균 18% 성장이 전망된다. 이 중 모바일을 통한 판매는 연평균 22% 성장이 예상된다. 2030세대 젊은 소비자들이 TV홈쇼핑 대신 온라인·모바일 쇼핑을 즐기면서 오픈마켓 등이 적립금·쿠폰 등 혜택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상황.

홈쇼핑 업체들 역시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중장기적으로 고객층 확대를 위해 모바일 사업 강화는 지속될 계획이다. TV 의존도를 낮춰 높아진 송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일부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GS홈쇼핑 모바일 쇼핑앱을 다운로드 건수는 4070만건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4000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7월로 예정된 GS리테일과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모바일 서비스 유입 경로를 확대하는 한편 양사 크로스채널 통합 마케팅,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 등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TV 취급고 비중이 더 높은 현대홈쇼핑도 모바일 사업 강화에 있어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 285억원을 기록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올해 1000억까지 늘린다는 포부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상 방송 1회당 라이브커머스 매출이 1000~1500만원인 반면 현대홈쇼핑은 3000만원으로 경쟁력 있다는 입장이다.

CJ오쇼핑은 10일 TV·T커머스·온라인 통합 브랜드 ‘CJ온스타일’로 재탄생한다.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고 패션·리빙·뷰티 3대 플래그십 스토어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다. CJ ENM과의 협업도 다양하게 시도해 디지털 취급고를 매년 15%씩 성장, 2023년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CJ오쇼핑은 지난 6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TV에 한정돼 ENM과 협업을 하다보니 PPL 정도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바일 중심 온스타일로 비즈니스를 이전하면 CJ ENM 메가 IP·티빙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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