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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인터뷰①] “NFT는 아티스트와 팬 직접 연결하는 수단”

조시 프레이저 오리진 프로토콜 CEO 인터뷰

조시 프레이저 오리진 프로토콜 CEO.
조시 프레이저 오리진 프로토콜 CEO.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되면서 기존 블록체인 기업들도 NF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뜨는 분야’라는 이유로 무작정 뛰어드는 건 위험하지만, 꾸준히 준비해온 기업들은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오리진 프로토콜(Origin Protocol)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리진 프로토콜은 지난 3월 유명DJ이자 미국 ‘메가 셀럽’인 블라우(3LAU)와 협업해 화제를 모았다. 블라우가 오리진프로토콜의 NFT 플랫폼을 이용해 음원 NFT를 발행한 것. 이후 오리진 프로토콜은 그래미상 수상자인 루페 피아스코, 구독자 2040만명의 유튜버 제이크 폴 등 유명인사들과 NFT 관련 협업을 진행했다.

이같은 사업 성과를 보면 오리진 프로토콜이 NFT 발행을 돕는 플랫폼 같지만, 사실 오리진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마켓플레이스’다. 사용자들이 블록체인 상에서 중개자 없이 P2P(개인 간 거래)로 물건을 사고팔게 하는 게 주요 콘셉트다. 탈중앙화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했던 오리진 프로토콜은 어떻게 NF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을까.

◆블라우에 제이크 폴까지…‘오리진 런치패드’를 택한 이유

조시 프레이저(Josh Fraser) 오리진 프로토콜 CEO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현실세계의 물건을 거래하는 건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까지 블록체인 기반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게끔 하는 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던 오리진 프로토콜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던 ‘크립토 네이티브(Crypto Native)’층을 공략하기로 했다. 크립토 네이티브들이 거래하고 싶어하는 아이템은 단연 NFT다. 프레이저 CEO는 “최근에는 가상자산에 익숙한 크립토 네이티브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스테이블코인인 ‘오리진 달러’와 NFT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오리진 프로토콜의 NFT 발행 플랫폼인 ‘NFT 런치패드’다. 다른 NFT 플랫폼들과 달리, NFT 런치패드는 사이트가 따로 없다. 대신 협업할 아티스트가 생기면 그 아티스트 전용의 NFT 판매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주고, NFT를 발행해준다. 프레이저 CEO는 이 같은 특징이 다른 NFT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리진의 런치패드가 나오기 전에는 아티스트가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자신만의 사이트에서 NFT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존 NFT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하루에도 수만 개씩 올라오는 NFT들 사이에서 눈에 띄어야 한다.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도 ‘NFT 홍수’ 속에 빠져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유명인사들은 오리진 프로토콜의 플랫폼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블라우나 제이크 폴 외에 최근에는 밴드 ‘원 리퍼블릭’의 리더인 라이언 테더(Ryan Tedder)도 음원 NFT를 발행했다.

오리진의 NFT 런치패드를 통해 발행된 라이언 테더의 음원 NFT.
오리진의 NFT 런치패드를 통해 발행된 라이언 테더의 음원 NFT.
프레이저 CEO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NFT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유명인사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며 “팬들도 특정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사의 NFT 판매 사이트에 바로 접속하면 되는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유명인사들은 왜 NFT를 발행할까

유명인사들이 왜 오리진 플랫폼을 사용하는지도 궁금하지만, 왜 그들이 NFT를 발행하는지 역시 궁금하다. 프레이저 CEO는 “NFT를 이용할 경우, 창작물을 더 오랜 기간 동안 수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NFT 발행 및 거래 기록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다. 한 번 팔린 NFT는 세컨더리마켓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고, 창작자는 그 때마다 수수료를 일부 받게 된다. 또 자신의 창작물이 얼마나 더 높은 가격에 팔렸는지 블록체인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유명인사들에게는 NFT가 팬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보통 유명 아티스트가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굿즈(아티스트를 테마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만드는 물건)’를 제작하는 것 정도다. 하지만 NFT를 발행할 경우 자신의 창작물을 팬들에게 바로 판매할 수 있고, 팬들이 경매에 참여하는 것도 볼 수 있다.

프레이저 CEO는 “오리진 프로토콜은 NFT로 팬과 창작자를 연결하는 데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NFT는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속 경험과 현실세계의 경험을 모두 충족하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누구나 발행할 수 있는 NFT 지향…디파이와도 접점 찾는다

현재 오리진 프로토콜은 주로 음악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음원을 NFT로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음원뿐 아니라 디지털 예술품, 스포츠 용품 등 다양한 분야로 NFT의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또 런치패드는 유명인사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NFT를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프레이저 CEO는 “우리의 목표는 누구나 자신의 웹사이트를 가지고, 그 웹사이트에서 NFT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분야와 NFT 간 결합도 지향할 계획이다. 오리진 프로토콜은 이미 디파이 서비스의 일환으로 스테이블코인 OUSD를 출시한 바 있다. 프레이저 CEO는 “우리는 디파이와 NFT 간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OUSD를 NFT 런치패드의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활용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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