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되면서 기존 블록체인 기업들도 NF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뜨는 분야’라는 이유로 무작정 뛰어드는 건 위험하지만, 꾸준히 준비해온 기업들은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오리진 프로토콜(Origin Protocol)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리진 프로토콜은 지난 3월 유명DJ이자 미국 ‘메가 셀럽’인 블라우(3LAU)와 협업해 화제를 모았다. 블라우가 오리진프로토콜의 NFT 플랫폼을 이용해 음원 NFT를 발행한 것. 이후 오리진 프로토콜은 그래미상 수상자인 루페 피아스코, 구독자 2040만명의 유튜버 제이크 폴 등 유명인사들과 NFT 관련 협업을 진행했다.
이같은 사업 성과를 보면 오리진 프로토콜이 NFT 발행을 돕는 플랫폼 같지만, 사실 오리진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마켓플레이스’다. 사용자들이 블록체인 상에서 중개자 없이 P2P(개인 간 거래)로 물건을 사고팔게 하는 게 주요 콘셉트다. 탈중앙화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했던 오리진 프로토콜은 어떻게 NF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을까.
◆블라우에 제이크 폴까지…‘오리진 런치패드’를 택한 이유
조시 프레이저(Josh Fraser) 오리진 프로토콜 CEO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현실세계의 물건을 거래하는 건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까지 블록체인 기반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게끔 하는 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던 오리진 프로토콜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던 ‘크립토 네이티브(Crypto Native)’층을 공략하기로 했다. 크립토 네이티브들이 거래하고 싶어하는 아이템은 단연 NFT다. 프레이저 CEO는 “최근에는 가상자산에 익숙한 크립토 네이티브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스테이블코인인 ‘오리진 달러’와 NFT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오리진 프로토콜의 NFT 발행 플랫폼인 ‘NFT 런치패드’다. 다른 NFT 플랫폼들과 달리, NFT 런치패드는 사이트가 따로 없다. 대신 협업할 아티스트가 생기면 그 아티스트 전용의 NFT 판매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주고, NFT를 발행해준다. 프레이저 CEO는 이 같은 특징이 다른 NFT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리진의 런치패드가 나오기 전에는 아티스트가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자신만의 사이트에서 NFT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존 NFT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하루에도 수만 개씩 올라오는 NFT들 사이에서 눈에 띄어야 한다.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도 ‘NFT 홍수’ 속에 빠져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유명인사들은 오리진 프로토콜의 플랫폼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블라우나 제이크 폴 외에 최근에는 밴드 ‘원 리퍼블릭’의 리더인 라이언 테더(Ryan Tedder)도 음원 NFT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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