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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취임 1년 구현모 “KT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

-디지코 전환 잰걸음, 물류‧바이오로 성장사업 확대
-플랫폼사업 비중 50%↑, 주주가치 제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 성장 스토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취임 1년을 맞은 구현모 KT 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9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취임의 포부를 밝혔다. 1년간 구 대표는 KT를 새로운 회사로 바꾸는 준비과정을 마쳤다. 이제 KT를 디지코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본격 실행한다.

이와 관련 구 대표는 “코로나19로 경영활동 제약이 있었으나, KT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9년만에 15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순이익 성장을 기록했다”며 “텔코(통신사)에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로 변화를 선언하고 준비를 마친 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 기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겠다.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구 대표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기업(B2B) 등 성장사업 매출 확대 ▲속도감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질적인 이익 개선을 통해 내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2025년 디지털 플랫폼 매출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화, 미디어 콘텐츠 ‘방점’=그룹사 포트폴리오 재편도 가속화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경영권 확보를 통하 영업 정상화,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등 전략적 성과를 일궜다. 지난해 10월 T커머스 사업자 KTH와 모바일쿠폰 사업자인 KT엠하우스를 합병해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고 밝힌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KT파워텔을 디지털보안장비 제조사 아이디스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에는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투자, 기획, 제작, 유통까지 아우른다. 1300만명 규모 압도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원천 지적재산권(IP),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포괄하는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도약한다.

구 대표는 “2012년 IPTV로 시작한 KT는 10년 후 명실상부 국내 1위 유료방송사업자가 됐다. 최근 콘텐츠가 미디어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보유 여부에 따라 경쟁력 차이는 커질 것이며, 1300만 가입자와 미디어 사업을 지키려면 콘텐츠 사업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작게나마 (콘텐츠 시장에) 두어번 도전했을 때 재미를 못 봤는데, 이제는 사업 환경이 바뀌었다”며 “KT 내부에서 이익을 만들 수 있는 선순환 사업구조를 만들었다. 기존 사업에서 원천IP, OTT, 광고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동시에, 다른 사업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AI기술, 고객 기반 등도 갖췄다”고 부연했다.

구 대표는 성장사업 중심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차별화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향후 미래를 결정할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KT는 디지털 물류사업을 위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유통 물류, 헬스케어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의지까지 읽을 수 있다.

◆회사 성장‧주주가치 제고 복안 ‘디지털 플랫폼’=구 대표는 전통적인 주력사업 ‘통신’을 정체됐다고 봤다. 더이상 통신사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판단이다. 이에 통신을 기반한 디지털 플랫폼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통해 회사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구 대표는 “십수년간 KT 매출은 15조원 벽을 넘지 못했는데, 인건비와 다른 비용은 매년 오르고 있다”며 “회사가 성장을 하지 않으면 이익을 낼 수 없고, 직원 일자리와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KT그룹 플랫폼 사업은 금융, 미디어, 콘텐츠 등으로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2025년까지 50%까지 높여 회사 성장을 이끌고, 주주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정적인 일자리를 달성하겠다”며 “금융, 유통 등 모든 산업에 걸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가 있고, KT는 이를 잘 지원하는 기업이다. 시장은 넓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과거 최고경영자(CEO)와 다른 탈통신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을 배제한 탈통신이 아닌, 통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과거 경영진처럼 통신 상관 없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며 “디지코도 통신에 기반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다. KT가 가진 사업과 인재를 기반으로 사업하겠다”고 제언했다 .

이날 구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까지 별도 기준 순이익 50% 배당성향을 지속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주총에서 승인된 배당금은 전년 대비 주당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다음달 27일부터 지급된다.

◆디지코 변화 위해 1년간 뛴 구현모 대표=한편, 구 대표는 지난 1년간 디지코 변화를 위해 외부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 2월 AI분야 공동연구 개발, 인재양성을 위해 현대중공업, KAIST, ETRI 등 국내 대표 산‧학‧연이 참여하는 ‘AI원팀’을 결성했다. LG전자, 동원그룹, 한국투자 등이 추가 합류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과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500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전략적 제휴 관계를 다졌다. 지난해 11월 한컴 등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 서울대, 포항공대 등과 ‘클라우드원팀’을 꾸렸다.

구 대표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기업(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를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소비자(B2C) 시장 중심 사업을 진행해왔다면, 앞으로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앞세운 B2B 시장을 공략한다.

KT에 따르면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은 2016년 66%에서 2020년 50%로 낮아진 반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 매출 비중은 50%까지 높아졌다. 서비스 종류도 기존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해 왔다.

아울러, 구 대표는 비대면 방식을 활용해 현장과 실무자 중심 직접 소통을 140여회 진행했고, 릴레이 랜선토론회를 20여회 개최했다. 조직 혁신 전담 조직인 BDO 그룹을 구성하고, 준법경영체계를 강화했다. 이사회 사무국 독립성도 강화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제39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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