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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성장, 반도체 웨이퍼 주류 교체하나…SK실트론 SiC 웨이퍼 기대감↑

- 선제 투자에 긍정적 평가…생산능력 확대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기자동차(EV) 성장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계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 반도체 원료인 실리콘(Si) 웨이퍼 대신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가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SK실트론이 출사표를 던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미국 듀폰 공장에서 SiC 웨이퍼를 생산 중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2월 미국 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했다.

SiC 웨이퍼는 Si와 탄소(C)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한다. Si 대비 전력 변환 손실이 10분의 1 수준이다. 경도는 9.3으로 다이아몬드(경도 10)와 비슷하다. 고경도·내전압·내열이 Si 웨이퍼 대비 강점이다. EV와 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사용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도 SK실트론에 힘을 실었다. 지난 1월 SK㈜는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원을 투자해 지분 33.6%를 인수했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SiC 전력반도체 생산 체제를 갖춘 유일한 국내 업체다. 이 회사는 경북 포항에 100밀리미터(mm) 및 150mm 혼합 생산 기준 연산 최대 1만4400장 규모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SiC 반도체를 수출했다. SK실트론은 미국 크리, 유럽 인피니언·ST마이크로 등에 이어 예스파워테크닉스를 고객사로 추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i 웨이퍼가 대세였지만 전기차, 5G 등 시장이 커지면 SiC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은 후발주자지만 지금이라도 시장에 진입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52억달러(약 5조8500억원)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13억달러(약 1조500억원)와 비교해 4배 내외 성장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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