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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최정우 만났다…포스코, SK이노에 양극재 공급 가능성↑

- SK이노, 에코프로비엠 이외 협력사 검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만났다. 두 그룹 간 협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력한 대상으로 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가 꼽힌다.

29일 최태원 회장은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최정우 회장을 만난 뒤 도시락 나눔 봉사 활동을 했다. 최정우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그룹 간 거래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공통분모는 전기차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넥실리스 SK실트론 등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각각 배터리, 동박,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SK㈜가 전력반도체 업체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원을 투자해 지분 33.6%를 인수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배터리 생태계 구축 청사진을 그렸다.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양극재와 음극재 등에서 그치지 않고 리튬 니켈 흑연 등 원재료 사업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양 그룹의 배터리 분야 대표인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케미칼 간 협업이 기대되고 있다. 이미 포스코케미칼이 음극재 등을 공급하고 있지만 주력 제품인 양극재는 아직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필수 소재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주로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양극재를 수급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포항에 SK이노베이션 전용라인도 구축 중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배터리 공장 증설을 진행하면서 소재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회사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이에 국내외 양극재 업체들이 SK이노베이션의 문을 두드렸고 포스코케미칼도 이 중 하나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포스코케미칼의 하이니켈 양극재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에 무리 없이 양극재를 공급 중인 만큼 통과 가능성이 크다. 정식 계약이 체결될 경우 양사는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출 수도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소재 협력사 내재화 또는 멀티 벤더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유럽진출을 준비 중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유럽 생산기지 설립에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 거점인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 현지에 300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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