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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전기차 탑승 ‘완료’…반도체·배터리 역량 결집

- SK이노베이션 SK실트론 SK넥실리스 등 관련 사업 강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그룹이 전기차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의 몸집을 키워 대응하는 분위기다.

28일 SK㈜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날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원을 투자해 지분 33.6%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예스파워테크닉스는 SiC 전력반도체 생산 체제를 갖춘 유일한 국내 업체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이 필요한 전자제품, 전기차, 수소차, 5세대(5G) 이동통신망 등 전류 방향을 조절하고 전력 변환을 제어한다.

특히 SiC 전력반도체는 고온과 고전압의 극한 환경에서도 98% 이상의 전력변환효율을 유지하는 등 내구성과 안정성, 범용성을 고루 갖췄다. 기존 실리콘반도체를 대체하고 있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SiC 전력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기술력과 생산성 측면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이상 SiC 전력반도체 개발 경력을 가진 연구개발(R&D) 전문가를 주축으로 설립된 덕분이다.

고온 공정이 적용된 생산라인 등 SiC 전력반도체 제조 기반을 마련한 부분도 장점이다. SiC 전력반도체는 실리카(SiO2)와 카본(C)등 소재 특성상 강도가 높아 고온 공정을 통한 생산이 필수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경북 포항에 100밀리미터(mm) 및 150mm 혼합 생산 기준 연산 최대 1만4400장 규모 공장을 두고 있다. 이는 전기차 약 14만대 분량이다.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도 전기차 사업 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헝가리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배터리 핵심소재 분리막 사업을 키우고 있다. 중국, 폴란드 등에 신규 설비를 확보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SK에너지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이어가고 있다. 연내 20개 주유소, 오는 2023년에는 190개소까지 늘릴 예정이다.

SKC가 인수한 SK넥실리스는 최근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구축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음극재 핵심원료인 동박을 만든다. 향후 미주, 유럽 등에도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미국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했다. SiC 웨이퍼는 전력반도체 제조에 필수 소재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를 낙점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반도체와 함께 그룹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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