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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그룹사 구조개편…통신사업 팔고 콘텐츠사업 키운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그룹사 구조개편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 KT는 1호 자회사 KT파워텔을 매각하는 한편, 콘텐츠제작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합치고 쪼개고 매각하는 계열사 정리를 통해 성장사업 중심 플랫폼 기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니뮤직(음악), 스토리위즈(웹툰), 시즌(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 등을 총괄하는 콘텐츠제작법인 설립에 나선다. KT는 그룹 포트폴리오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콘텐츠를 꼽은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사업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2억명 이용자를 확보했고, 웹툰 기반으로 제작된 ‘스위트홈’은 공개 한 달도 안돼 전세계 2200만가구가 시청했다. 이러한 추세에 네이버, 카카오 역시 콘텐츠 사업 강화에 팔을 걷고 있다.

KT는 OTT 시즌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으며, 자회사 스토리위즈를 통해 웹툰‧웹소설 플랫폼도 확보한 상태다. KT 그룹사 내 산재된 콘텐츠 사업을 하나로 묶는다면, 콘텐츠제공사업자 역할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KT가 보유한 막강한 미디어 가입자는 강점이다. KT는 인터넷TV(IPTV) 올레tv,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를 운영하는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다. 가입자만 1200만명에 달한다. 이에 콘텐츠 기획‧제작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콘텐츠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각 사업 간 시너지를 꾀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KT는 올해 국내 진출 예정인 OTT ‘디즈니플러스’ 제휴 협상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통신3사 모두 디즈니플러스와 접촉하고 있이며, LG유플러스와 KT가 유력한 후보로 전해지고 있다. KT는 결정된 바 없으며, 계속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구 대표는 본업인 통신과 관련돼 있어도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무전통신 전문 계열사 KT파워텔을 406억원에 매각했다. 통신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매각은 KT 민영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시장에서는 집전화(PSTN) 사업부문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다. 집전화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유선 부문을 기업(B2B)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시나리오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유선사업 시장성은 줄어들고 있지만, 인건비와 유지비용은 지속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 규제로 점철된 통신시장 성장 가능성보다, 미디어를 포함한 플랫폼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선언과 함께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강조하는 등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한편, KT는 콘텐츠법인 출범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으며,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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