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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컨콜] 구현모號 “주가 저평가됐다” 우상향 자신감(종합)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가 주가 끌어올리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구현모 대표를 비롯해 KT 경영진은 저평가된 회사 주가를 우상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통신사업 역량을 B2B 시장으로 확대하고, 2022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망도 내놨다.

6일 KT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따른 임직원 교부용 233억원을 추가하면 총 3233억원에 이른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09년 이석채 회장 시절 KT와 KTF 합병을 앞두고 5000억원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11년 만의 최대 규모다.

이러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구현모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지난 10월28일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주가에 기업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점은 제일 큰 고민”이라며 “KT 밸류를 제대로 전달하고 평가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주가 회복을 강조하며 자사주 매입을 추진해왔다. KT 주가는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쳐 지난 3월 1만7250원까지 떨어졌으며, 2만2000원~2만5000원대에 머무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회사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경영진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의미 있는 규모의 자본 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윤 CFO는 다만 “미래 실적이나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소각도 가능한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윤 CFO는 2020년도 재무성과가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당사는 보수적으로 2022년이면 별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펀더멘털 개선에도 자신감이 있고 주가도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주주환원 의지도 내비쳤다. KT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별도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는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윤 CFO는 “이 배당 정책은 아직도 유효하며, 정확한 배당금액은 내년 초에 4분기 결산이사회를 통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는 별개의 의사결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KT는 기존 통신기업에서 벗어나 B2B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시 한번 선언했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DX)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달 말 신규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출범했으며, 이달 중으로 KT DX 플랫폼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윤 CFO는 “5G 출시 이후 확보한 170여개 B2B 유즈케이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콜센터 사업으로 성공적인 BM을 만들어 12개 고객사를 확보했고, 빅데이터의 경우 KT가 보유한 통신·금융·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할 계획”이라며 “클라우드사업은 공공·금융 특화서비스로 70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고, KT DX 플랫폼 출시를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부진했던 그룹사 성과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CFO는 “케이뱅크의 경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 신규서비스가 실적을 견인하며 신규고객 수가 약 6배 성장했다”면서 “B2C뿐만 아니라 B2B까지 확대해 2022년 흑자 전환, 2023년 IPO 목표로 지주사들과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상품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4900억원 규모 현대HCN 인수로 미디어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5G 시장에선 중저가 요금제 확대를 통해 가입자 저변을 넓힌다. 지난달 KT는 청소년·시니어 특화상품을 제외하고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윤 CFO는 이와 관련해 “10월 단말 판매에서 8만원 이하 중저가 요금제 가입비중이 일부 증가했지만, 8만원 이상 가입비중이 여전히 80% 내외”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중저가) 요금제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부담은 약간 있지만, 5G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아이폰12 출시도 긍정적 변수다. 역대급 판매량이 예상되는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서 기존 LTE 가입자의 5G로의 전환을 상당수 끌어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윤 CFO 또한 “연말까지 5G 보급률은 핸드셋 기준 25%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대부분 아이폰 고객은 선택약정가입이어서 마케팅비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5G 가입자 확대와 비용절감으로 이익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KT는 2020년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6조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73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코로나19발 그룹사 실적부진과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6.4% 하락했다. 그룹사를 제외하고 KT 별도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4.6% 늘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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