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참 쉽죠(That easy)” 밥 아저씨로 유명했던 밥 로스(Bob Ross, 1995년 작고)가 TV 프로그램에서 그림을 그리며 수시로 하는 말이다. 실제로 밥 아저씨는 그림을 정말 빠르게 그리고 쉽게 그렸다. 다만 전문가에겐 쉬울지 몰라도, 일반인에겐 “참 쉽죠”가 반어(아이러니)적 의미로 와닿았다. 밥 아저씨의 “참 쉽죠”는 작고 이후에 인터넷 밈(패러디물)으로 자리 잡았다.
밥 아저씨만큼 유명 인사는 아니지만, 인터넷 영상을 통해 그림을 그리며 팬들과 소통하며 인지도를 쌓아가는 인플루언서가 있다. ‘ARTof기절군(본명 박기철)’이다. 아트오브기절군, 보통 기절군으로 불린다. 팬층 별명도 있다. 초풍이들이다. 기절군은 자기를 ‘기절초풍’으로 소개했다.
ARTof기절군은 주로 연필과 색연필 등의 도구를 이용해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아프리카TV의 미술 BJ다. 그가 몸을 다쳐 쉬던 중, 취미였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2019년 3월, 1인 미디어 방송에 입문했다. 이후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손그림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손그림 대상은 보통 유명 인물이다. 기절군이 좋아하는 스타나 위인이 대상이다. 팬들이 요청하면 그리기도 한다. 방송진행자(BJ)도 있고 걸그룹 연예인도 있다. 얼마 전엔 안중근 의사를 그려 눈길을 끌었다.
밥 아저씨가 “참 쉽죠”라는 말을 자주 했다면, 기절군은 “즐기면서 하자”를 자주 하는 말로 꼽았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일들을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하자’는 의미다.
기절군은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시면 된다. SNS에 일상 사진 올리듯 본인이 그린 그림 올리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며 “제가 5만원짜리 웹캠 하나와 500원짜리 연필 한자루로 시작해서 몇 년을 그림 그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냥 하면 된다’라는 생각 덕분이었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어서 ”잘될까? 그런 생각은 접어두시고 좋은 취미 하나 하고 있다라고 편히 생각하세요. 그거면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인터뷰 서면 질의답변이다.
◆ARTof기절군은 누구?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연필, 색연필로 손그림 그리는 BJ ‘ARTof기절군’ 입니다. 그냥 '기절’군 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본명과 비슷한 닉네임이구요. 팬 분들을 ‘초풍’이들 이라고 부르는데, 합쳐서 ‘기절초풍’입니다.
Q. 인플루언서가 된 계기가 있다면요? - 일을 하다 몸을 다쳐 휴식을 하시던 중, 취미였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방송도 함께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재능에 나름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냥 이렇게 저의 재능을 발휘하지 않고 잊어버리는 게 제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프리카TV와 같은 1인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저의 재능을 직업 삼아 마음껏 창작활동을 펼치고 손그림을 콘텐츠로 활용하게 됐습니다.
Q. 평소 일상이 궁금합니다. - 평소 일상이라면… 그림 그리고,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으로 팬 분들과 함께 그림 그리며 인생 등에 대해 소통합니다. 그리고 여러 작가들 찾아 다니고 그분들과 소통, 수다 떠는 게 제 일상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산책도 가끔 하고, 영화나 드라마, 시사, 과학 다큐 등도 즐겨보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송은 이렇게 준비합니다
Q. 손그림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 보통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나 위인들이 모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델이여야 그림이 더 이쁘게 그려지더라구요. 그리고 팬들이 요청하는 분들, 아니면 지금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인물들 위주로 그림의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인물만이 아니더라도, 오래도록 제 머리 속에 맴돌던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눈 뜨고 보이는 모든 것, 눈 감고 상상하는 모든 것이 그림의 소재라 생각합니다.
Q. 콘텐츠 제작 철학은요? - 제가 라이브 방송에서도 자주 하는 말인데요. ‘내가 좋아하는 모든 일들을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하자’ 입니다.
Q. 참고하는 미술 롤모델이 있을까요? - 딱히 롤모델을 정해놓지는 않습니다. 꿈을 꾸는 모두가 존경스럽습니다. 참고하는 분들은 그림 그리는 모든 분들이죠. 다들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미술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시면 됩니다. SNS에 일상 사진 올리듯, 본인이 그린 그림 올리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5만원짜리 웹캠 하나와 500원짜리 연필 한자루로 시작해서 몇 년을 그림 그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냥 하면 된다”라는 생각 덕분이었습니다. 잘될까? 그런 생각은 접어두시고, 좋은 취미 하나 하고 있다라고 편히 생각하세요. 그거면 됩니다.
◆촬영 뒷이야기
Q. 기억에 남는 방송 에피소드를 공개해주세요. - 광복절을 기념해, 안중근 장군님의 칼라 복원 그림 그릴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앞으로 틈틈이 더 독립 운동가 분들을 그리려구요.
Q. 구독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요? - 일상 대화 위주로 소통합니다. 그림에 집중할 때가 많긴 하지만, 채팅을 치시면 소리로 저에게 들리니 채팅 안 읽을까 걱정은 마시고 인사해 주세요.
Q. 방송 관련 소득이 궁금합니다. - 많지 않습니다. 취미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시다시피 미술 계열이 정적이다 보니 영혼의 치유가 목적입니다.
◆앞으로의 방송
Q. 향후 방송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줄 계획이 있나요? - 크고 작은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굴뚝 같습니다. 아이디어도 많고 미술도 하나의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고는 믿고 있습니다. 야외 풍경화, 디지털 애니메이션, 바디페인팅? 댄스페인팅 등등 미술, 예술에 대한 여러분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
Q. 온오프라인 소통 확대 계획도 있는지? - 가끔 팬 분들과 만나서 밥도 먹고 만남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좀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건 부담스럽지만 그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익숙해 지겠죠? ㅎㅎ
Q. 구독자(시청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찾아와 응원해 주시고 항상 감사할 뿐입니다. 팬 분들과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인연을 맺게 연결의 창이 되어준 아프리카TV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