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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끝나지 않은 호기심천국, 우리에겐 ‘허팝’이 있다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지금은 누군가의 부모, 직장인, 학생, 사회 구성원으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1980년~1990년대생, 그들은 어렸을 적 TV에서 과학교육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대리만족을 느꼈다. 대표적으로, SBS ‘호기심천국’과 KBS ‘스펀지’ 등을 꼽을 수 있다. 25kg 어린이를 공중에 띄우기 위해 4000개 풍선을 사용하고,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대형 비눗방울을 만들고, 초대형 우산으로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현재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종영됐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상상력을 실험하고 있을까?

걱정하지 마시라. 어른들에게 호기심천국과 스펀지가 있었다면, 현 시대 아이들에겐 ‘허팝’이 있다. CJ ENM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티비 파트너 허팝은 호기심을 해결하는 실험 크리에이터다. 그는 초등학생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 허팝을 모르는 아이는 없을 정도라 ‘초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17일 기준 구독자는 371만명, 동영상은 1674개에 달한다.

허팝의 주요 콘텐츠는 ‘실험’이다. 실내에서 선뜻 할 수 없는 큰 공간이 필요한 실험‧체험‧도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제1허팝연구소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00평 규모 제2허팝연구소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제1연구소에는 소규모 공간이 필요한 콘텐츠를, 제2연구소에서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허팝의 매력은 초대형 실험 콘텐츠다. 머릿속에 그려만 보고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장면을 위해 그는 선뜻 나선다. 실제, 허팝은 헬륨풍선들을 연결해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것처럼 하늘을 날고, 제2연구소에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까지 장착해 워터파크를 만들었다. 학교 교실을 볼풀공으로 가득 채워 넣어 학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콘텐츠는 어른에게도 동심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모든 실험이 성공만 할 수는 없다. 허팝은 실험에 실패한 콘텐츠도 공개한다. 실패는 틀린 것이 아니다. 에디슨이 수천번 실패한 끝에 전구를 발명한 것처럼, 성공은 수많은 실패 위에 세워지는 법이다. 이것이 당장의 실패로 끝날지언정, 도전만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허팝은 초대형 실험 콘텐츠를 제작할 때 항상 안전을 강조한다. 콘텐츠 곳곳에 안전 멘트를 넣고, ‘안전주의’ 문구를 삽입해 함부로 따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허팝이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선한 영향력’이다. 허팝은 1004만원어치 쇼핑물품을 통째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거나 산불피해를 입은 강원도에 1억원을 쾌척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시민들에게 마스크 1만장을 나눠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기견 출신 ‘허둥이’를 입양한 후 만든 영상 수익금으로 500여마리 유기견을 위한 한달 치 사료를 기부하기도 했다.

허팝은 영상 시청자에게 기부는 쉽고 재미있으며 즐거운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허팝은 한국유엔봉사단이 개최하는 ‘2019 대한민국 봉사대상’과 사단법인 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의 ‘세상을 바꾸는 이달의 인플루언서 어워드’ 등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학올림피아드, 창작 발명대회 등을 휩쓸며 과학에 흥미를 보인 어린시절을 보낸 허팝의 꿈은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큰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 방문을 받을 수 없지만, 한동안 허팝연구소는 이사가는 곳마다 어린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곤 했다.

한편, 허팝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는 2년 전 업로드한 외계인댄스 영상으로 조회수 1억1000만회를 돌파했다. 게임 콘텐츠만 별도로 업로드하는 ‘허팝게임’, 일상을 업로드하는 ‘허팝일기’도 각각 구독자 수 38만명, 25만명을 보유하며 순항 중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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