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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앞두고 난데없는 ‘게임 선정성’ 논란…업계 진땀

- 아이들프린세스 육아게임서 ‘만지고 싶어’ 등 선정적 대사 논란
- ‘젠더 갈등’ 피하려 조심하는 가운데 논란 제기돼 곤혹스런 상황
- 2018년만 해도 국내 게임물 등급분류 46만건 육박…사후관리 쉽지 않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1대 국회 국정감사가 7일부터 시작이다. 이를 앞두고 지난 6일엔 난데없이 ‘게임 선정성’ 논란이 불거져 업계 전반이 곤혹스러운 분위기였다. 특정 게임의 이슈가 업계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우려한 것이다.

해당 게임은 중소 개발사인 아이앤브이게임즈가 내놓은 모바일게임 ‘아이들프린세스’다. 이용자(아빠)가 정령의 딸을 대신 키우는 육성 게임으로 이 같은 관계 설정에서 딸 캐릭터가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라는 대사를 하거나 특정 부위를 누르면 ‘만지고 싶어?’ 등의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결국 아이앤브이게임즈는 대표이사 명의로 “일부 캐릭터 컨셉의 부적절성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수정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부적절한 이미지 및 설정에 대한 수정과 더불어 게임 사용등급을 7일부터 18세로 수정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 “현재 송출되고 있는 대중매체 광고, 지하철역 광고 등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아이들프린세스 논란을 ‘특이 사례’로 봤다. 아빠와 딸이라는 관계 설정이 문제의 시발점인 까닭이다. 미소녀 캐릭터 게임에서 간혹 낯 뜨거운 대사가 나올 수 있지만, 시장에 쏟아진 관련 장르 게임 중에서 이번처럼 논란이 된 사례는 없었다. 그동안 수차례 게임 내 ‘젠더(성별) 갈등’이 불거지면서 업계가 자기검열에 나서면서 조용했던 까닭도 있다.

이번 선전성 논란과 관련해선 “게임 전반의 문제로 확대 재생산될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감지된다. 페이지뷰 확대를 노린 언론들의 판박이 기사 재생산에 불만을 내비친 관계자도 있었다.

현재 청소년이용불가(청불)를 제외한 청소년이용가 게임물은 민간 자율등급분류가 시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권한을 위임받아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심사, 지정한다. 구글, 애플, 원스토어, 삼성전자 등 주로 앱마켓을 운영 중인 사업자들이 지정돼 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게임위가 민간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등급분류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게임물이 쏟아지고 있다. 게임위가 발간한 ‘2019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후관리 연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전체 게임물의 등급분류 결정 건수는 45만9760건이다. 이 중 99.63%인 45만8078건을 오픈마켓 민간 사업자들이 자체 등급분류했다. 이 때문에 민간 사업자들의 심의 역할 강화와 논란이 불거질 시 발 빠른 대응이 현실적인 대처로 꼽힌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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