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국내 보험업계는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비중이 높아지면서 보험업계도 IT기술을 활용한 인슈어테크 전략 수립, 민첩한 의사결정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한화생명 역시 디지털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적극적인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사의 핵심시스템을 클라우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4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을 선정했다. 당시 이 사업은 금융권 최대 클라우드 도입 사업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이는 2022년 3월까지 진행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일환이다. 한화생명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계약을 맺고, 보험코어시스템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단순히 NBP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개념을 적용한 ‘뉴로클라우드’를 선택했다. 이는 외부의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가 아닌, 고객사 전산실 혹은 데이터센터 내 NBP의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와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중요 데이터의 보안이나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에 따라 외부 데이터센터로 이동이 어려운 시스템을 위한 신개념 서비스다.
한화생명의 죽전 데이터센터 내에 설치된 뉴로클라우드 인프라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하나의 새로운 리전(Region)이 되어 네이버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NBP의 전용 하드웨어가 고객 데이터센터 내에 설치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동일한 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화생명은 NBP 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삼성SDS와도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사업’을 발주했다. 한화생명 데이터센터 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및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연계, 통합 관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에는 삼성SDS가 참여했다. NBP가 구축 중인 보험코어시스템과는 별개다. 현대화된 IT 인프라 확보를 통해 개발시간을 최소화하는 시스템 구축이 목적이다. 한화생명은 특정 클라우드 공급자 종속(Lock-In)을 최소화 하는 구성을 지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금융권 최초로 ‘AWS 아웃포스트(Outposts)’를 적용키로 했다.
AWS 아웃포스트도 NBP의 뉴로클라우드와 비슷한 개념이다. AWS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와 동일한 하드웨어 시스템을 고객 데이터센터 내에 구축할 수 있으며 AWS나 삼성SDS와 같은 클라우드 MSP(매니지드 서비스업체)에 의해 완전 관리형 서비스로 제공된다.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SDS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퍼러스 ‘리얼 2020’에서 이은주 삼성SDS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팀 상무는 “한화생명은 국내 최초로 AWS 아웃포스트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컨테이너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고객 서비스나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한다. 또,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컨테이너 적용이 불가한 워크로드를 고려해 가상머신(VM) 영역을 포함해 구축한다.
AWS 아웃포스트가 적용된 한화생명 데이터센터는 AWS의 또 다른 리전이 된다. AWS의 매니지드 쿠버네티스 클러스터(EKS 클러스터)를 통해 AWS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계된다.
삼성SD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서비스를 통해 최적의 클라우드 인프라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검증된 운영 방법론을 통해 이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데브섹옵스(DevSecOps) 툴 체인 구축과 역량 내재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도 제공한다.
이 상무는 “데브섹옵스를 통해 개발과 배포 환경 자동화, 보안이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다년 간 경험을 통해 애자일 방법론을 제공해 각 단계별 비즈니스 개선 사안을 해결하고 있다”며 “한화생명과 보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 전환 목표와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