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990년대 고교 농구 만화로 1억부 이상 팔려 초대박을 쳤던 ‘슬램덩크’가 모바일게임으로 나왔다. 일본 디엔에이 서울 한국지사가 29일 국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출시했다.
슬램덩크 모바일게임은 중국, 대만 등을 찍고 국내 진출했다. 중국에선 출시 직후 앱스토어 인기 1위, 매출 8위에 오르는 등 상당한 반응을 보였다. 만화 원작의 유명세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흥행 릴레이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다만 국내엔 ‘일본 상품 불매(노 재팬)’ 운동이라는 악재가 있다. 유니클로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 외 일본 브랜드들도 크고 작은 여파를 겪고 있다.
그러나 게임은 노 재팬 운동에서 유독 예외인 모습을 보였다. 타 분야 대비해 일본산에 대한 거부감이 현저히 적다. 수십년 진행된 문화적 잠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만화와 게임은 마니아들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생의 취미가 된 상태다.
지난 4월 일본 닌텐도 게임 ‘동물의숲’ 최신작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노 재팬을 주장하는 측과 게이머들이 충돌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라오어)2’도 인기를 끌자 마찬가지 분위기였다.
이대로라면 슬램덩크 모바일게임도 노 재팬 운동 여파가 미칠 수 있다. 달리 볼 부분은 원작의 유명세다. 30대 남녀 이상에겐 슬램덩크의 브랜드파워가 동물의숲과 라오어 시리즈를 압도한다. 슬램덩크 TV시리즈가 방영돼 대중 문화로도 소비됐다. 기존 일본산 게임과 노 재팬 운동과 충돌 양상이 어떻게 다를지가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슬램덩크 게임은 만화 원작을 접했다면 옛 생각에 빠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했다. 메인 스토리 콘텐츠를 즐기면 만화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접근도 쉽다.
메인 스토리 외엔 농구 대전을 즐겨야 한다. 만화 캐릭터의 특징을 빼닮은 선수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선수 등급은 D부터다. S등급까지 육성할 수 있다.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선 선수 훈련과 스킬 연마 등의 준비도 필요하다. 전형적인 스포츠 기반의 캐릭터 카드 게임이다. 캐릭터 레벨을 올려야 메인 스토리 콘텐츠를 계속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