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사 “화웨이 배제? 블랙아웃 불러올 뿐”

실시간
뉴스

네트워크

영국 통신사 “화웨이 배제? 블랙아웃 불러올 뿐”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0-07-10 15:32:46

최민지

URL복사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브리티시텔레콤(BT), 보다폰 등 영국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걷어낼 경우, 통신 불통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BT와 보다폰은 8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안드레아 도나 영국 보다폰 네트워크 총괄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다른 장비회사 제품으로 교체하는 데 수십억파운드를 쏟아야 한다”며 “2023년까지 화웨이 장비 비중을 낮추라는 정부 지침을 따를 경우, 보다폰은 며칠간 고객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화웨이 배제에 따른 블랙아웃 가능성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 제기됐다.

하워드 왓슨 B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년 내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는) 제로를 달성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말 그대로 5G 전국망뿐 아니라 4G와 2G고객에게 블랙아웃을 불러올 뿐”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정부가 화웨이 5G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한다면, 통신사는 화웨이 장비 교체에 최소 5년 이상 시간을 들여야 한다. 영국 정부의 화웨이 5G 공식 지침에 따르면 보다폰 등 영국 통신사는 2023년까지 네트워크 인프라 비핵심 부분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 비중을 3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전체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의 경우, BT는 3분의 2, 보다폰은 3분의 1 수준이다..

하워드 왓슨 CTO는 “도로를 폐쇄하고 기술자를 현장으로 파견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7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화웨이에게 제한적 역할을 부여하기로 한 당초 결정과 달리 화웨이 장비를 자국 내 5G망에서 완전히 배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현지 언론은 영국 정부가 2주 내 중국산 장비 사용 관련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레미 톰슨 영국 화웨이 부사장은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어떤 영향력이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냐. (이 같은 결정이) 너무 성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 요청이 있더라도 고객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절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빅터 장 화웨이 영국 대표는 “지금 5G 시장에서 영국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하지만 미국에 의한 제한 조치들은 이러한 기회를 무산시키고 영국의 기술 진화 속도를 늦출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