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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에 힘 싣는 KT, 수도권 도매대리점 판매실적 40% ‘온라인’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최근 KT 유통망은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며 가입자 확대에 팔을 걷었다. 상당수 KT 도매대리점은 온라인 판매채널까지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데, 온라인 채널을 별도로 구분하는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다른 행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KT 수도권 도매대리점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40%에 이르는 판매 실적을 거뒀다. 수도권 도매대리점 중 30% 이상이 온라인 영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집단상가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망을 위해 일반 대리점도 온라인서식지를 통한 통신서비스 개통을 허용해달라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요청한 바 있다.

통신사는 SK텔레콤 특마, KT 전략단, LG유플러스 신유통이라는 이름으로 특수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온라인 조직을 별도로 관리한다. 특이한 부분은 KT만 도매대리점의 비대면 채널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사를 통해 자격을 받고 시스템만 구축한다면, 도매대리점이라도 온라인에서 단말과 요금제를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올해 들어 도매대리점의 비대면 비중을 키우고 있다”며 “도매대리점이 온라인까지 진출하면 통제가 어려워지고, 시장 혼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장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와 경쟁사는 온라인 판매 집중에 대한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 불법보조금이 조장되고 있기 때문에, 단속이 어려운 온라인 채널이 확대되면 통신사가 통제할 수 없는 시장질서 교란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출고가 99만8800원 ‘갤럭시S10’에 최대 60만원 수준 리베이트를 온라인에 투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또, 일반 매장에서는 신분증을 스캔한 후 2시간 안에 개통을 진행해야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제한이 없다. 이로 인해 개통지연까지 발생하고 있다. 하루 판매량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장 모니터링에 걸리지 않도록 고객 번호이동 개통을 제한하기 용이하다. 온라인 특성상, 일반 대리점‧판매점과 달리 신분증스캐너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판매채널을 구분하지 않고 온라인 시장으로 몰리게 하는 행위는 방통위 신분증스캐너 무용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대료부터 단말 구입비 등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한 기존 대리점‧판매점과의 역차별 문제도 꼽힌다.

그럼에도 KT가 비대면 개통에 힘을 싣는 이유는 시장점유율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로 매장을 방문하는 가입자 수는 급격히 감소했고, 이런 상황에서 5G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은 온라인뿐이다. 지난 1월 기준 KT와 LG유플러스 간 5G 시장점유율 격차는 5.5%p에 불과하다. KT가 지난달부터 유통 대리점에 리베이트를 주고 자사 망 알뜰폰 이용자를 5G 가입자로 유인하려고 해, 방통위가 구두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도매대리점이 합법한 절차에 따라 온라인에서도 통신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며 “다만, 불법보조금과 약식개통 등 단통법 위반 행위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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