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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 국경 잠근 세계, 경제활동 위축…韓 기업 ‘전전긍긍’

- 생산·유통 생태계 영향 불가피…단기 여파보다 장기 충격 우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김도현 이안나기자]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졌다. 시장조사기관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했다. 각국이 국경을 폐쇄하거나 검역을 강화했다. 물류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18일 산업계는 코로나19로 미국 유럽 중국 등이 실시한 국경 통제에 우려를 표했다. 생산과 유통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의 유럽’이 깨진 것에 대해 걱정이 크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헝가리와 폴란드 등에서 유럽용 TV와 생활가전을 제조한다. LG전자는 폴란드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이동 제약은 부품과 완제품 수급 걸림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출장은 현지인력이 맡는 등 임직원 이동은 최소화했다. 쿠쿠전자 위니아딤채 등 중소 생활가전업체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대표는 이날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초반 중국 일부 부품 공급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 생산차질은 없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시작 단계라 유통 및 소비자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큰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부품 업체는 배터리 업계가 비상이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영향권이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현재까지는 타격이 없다. 생산도 정상적”라고 입을 모았다. 장기화할 경우는 다르다. 3사 공장은 동유럽에 있다. 업계는 “장기화할 경우 모든 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는 국경 통제보다 세계 경제 위축을 부담스러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수익 악화로 고전 중이다. 고객사 응대는 화상회의 등으로 대체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반도체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대기업이나 관련 중소기업도 단기적 영향은 없다고 했다. 이들 역시 디스플레이 업계처럼 세계 경제 성장률 저하 정도가 관건이다. 완제품 수요가 줄면 부품 수요도 줄어서다.

이들은 “아예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당장은 문제없는 상태”라며 “출장은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라고 시장의 흐름을 주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기준(현지시각)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59개국에서 18만4976명이 발생했다. 이 중 7529명이 사망했다. 18일 오전 11시 기준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임국금지 및 검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총 157개국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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