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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MA, ‘MWC2020, 中 참여 대폭 제한’…中 딜레마 ‘악순환’

- 中 감염증 확산 차단 조치 마케팅 효과 반감 유발…유럽 동네잔치 우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 ‘MWC’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우려에 휘청거리고 있다. LG전자에 이어 엔비디아 에릭슨 아마존이 전시 철회를 선언했다. 전시 및 참관단 축소를 발표한 곳도 여럿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중국 후베이성 여행자와 개막 14일 이전 중국에 체류한 사람은 입장을 불허한다. 사실상 중국 배제다. 안전을 위한 조치가 흥행을 위한 조건을 막는 셈이다. 반쪽 행사가 불가피하다.

9일(현지시각) GSMA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0’ 추가 방역대책을 내놨다. ▲중국 후베이성 여행자 입장 불허 ▲행사 14일 이전 중국을 여행하지 않았다는 증명서 제시 ▲체온 검사 ▲감염자 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자체 인증 등이다.

중국 업체 참여 제한에 초점을 맞췄다. 개막 14일전 중국에서 빠져나오려면 10일 이전에 나와야 한다. 대형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쉽지 않다.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형사도 규모를 줄여야 일정에 맞출 수 있다. 전시의 경우 해외 법인 등에서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중국 본사 임직원 참관은 어렵게 됐다.

GSMA는 “예년 중국 참관객 숫자는 5000~6000명 수준으로 전체 5~6%에 불과하다”라며 “일부 업체가 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2800여개 업체가 전시 방침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이 빠진 전시회는 전시회로써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 MWC의 태생적 한계 탓이다. MWC는 통신사 주도 행사다. 글로벌 통신사를 대상으로 한 단말기, 장비, 서비스, 콘텐츠 업체가 참여한다. 마케팅을 위해서다.

올해는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솔루션이 대세다. 중국은 최대 5G 시장이자 솔루션 공급자다. 중국 전시 축소와 참관 불허는 양쪽 모두 김을 뺐다. 중국 업체 동향을 살피려는 쪽과 중국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쪽 전부 의미가 반감했다. 현재 5G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 업체도 전시와 참관을 축소키로 했다. 미국 업체도 마찬가지다. 유럽 동네잔치가 돼버린 셈이다. 세계 언론의 관심도 부담이다. 기술보다 방역에 관심이 쏠린다. 자칫 환자라도 발생할 경우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귀국 후 전파까지 시킨다면 각사 국내 마케팅에도 지장이 생긴다.

한편 카탈로니아 지방정부 알바 베르게스 보건 담당자는 “카탈로니아 보건 시스템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이탈 방지에 힘을 보탰다. 스페인과 카탈루냐 지방정부도 비상이다. MWC로 인한 경제유발효과 때문이다. GSMA는 10년 단위로 개최 도시 계약을 한다. 바르셀로나는 MWC 지속 유치를 위해 전시관까지 새로 만들었다. 행사 취소 또는 축소는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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