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3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된다. 알뜰폰이 첫 타자다. 구 CJ헬로 인수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확대한 LG유플러스가 요금제를 대폭 늘렸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이 강조해온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3일 LG유플러스는 자사 망을 임대하고 있는 알뜰폰(MVNO) 가운데 8개 사업자에게 5G 알뜰폰 요금제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은 물론 ‘큰사람’·‘스마텔’·‘에넥스’·‘에스원’·‘코드모바일’이 이번 주 내 상품을 출시한다. ‘ACN’도 이달 중 출시다.
출시 요금제는 2종이다. ▲월 기본 데이터 9GB 소진 시 1Mbps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 ▲기본 180GB 데이터 소진 시 10Mbps로 이용 가능한 상품이다.
그중 9GB 요금제는 LG유플러스 ‘5G 라이트’(월 5만5000원) 기반이다. 알뜰폰이 통신사에 내야 하는 도매대가는 기존 75% 안팎으로 논의되던 수준보다 대폭 인하한 66%로 책정했다. 180GB 요금제는 LG유플러스 ‘5G 스탠다드’(월 7만5000원)를 모태로 하지만 기존의 데이터 기본제공량인 150GB보다 많은 180GB를 지원한다.
업계에 따르면 5G 라이트 기반 요금제 가격은 최저 3만8000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 나온 5G 알뜰폰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 5G 라이트에 도매대가 66%를 적용하면 약 2000원대 마진이 남는 구성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스탠다드 기반의 알뜰폰 요금제는 최저 6만3000원 전후 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되는 5G 요금제 2종 가운데 라이트 요금제는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된 반면 스탠다드 요금제는 일반 5G 알뜰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더 높은 도매대가가 적용됐을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해온 3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위해 공을 들인 모습이다”라고 해석했다.
앞서 최기영 장관은 지난해 통신 3사 대표 회동을 비롯해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중저가 5G 알뜰폰 출시를 강력하게 희망해왔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알뜰폰에서 가장 먼저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뒤 통신사에서도 청소년과 시니어 대상으로 단계적 출시를 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개별 구매해오던 유심 수급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한 U+MVNO 파트너스 참여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용 유심을 이달부터 공급한다. U+MVNO 파트너스 참여사에 올해 공급되는 전용 유심은 약 70만개로, LG유플러스와 사업자들의 공동 제작·수급을 통해 유심 구매 비용을 15% 이상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담당은 “5G 요금제의 알뜰폰 출시 지원이 고객 선택권 확대는 물론 MVNO 사업자들의 수익 개선과 가입자 확보 및 유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기 단말 구매 지원, 전략요금 상품 출시, 서비스 유통 확대 등을 위한 다양한 영업활동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