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로봇’ 올라탄 넷마블, 반격의 엔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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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로봇’ 올라탄 넷마블, 반격의 엔진 켰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4-22 11:52:59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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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지난해 넥슨과 크래프톤 중심의 ‘2강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넷마블이 자존심 회복을 위한 반격의 엔진을 켰다.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의 흥행을 기점으로, 연이어 기대작을 선보이며 성장세에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난 3월20일 출시한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0년간 서비스된 ‘RF 온라인’ IP(지식재산)를 재해석해 만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바이오 슈트·비행 액션·메카닉 장비·거대 로봇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투 전략을 구사하는 재미를 담았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이날 현재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있다. 앱스토어에선 8위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일 만에 거둔 매출만 약 100억원이다.

넷마블은 작년 신작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흥행에 힘입어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매출이 안정화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올해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면서 상승 기류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1분기 매출 6161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727% 성장한 수치다.

넷마블은 올해를 재도약의 변곡점으로 삼고 있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회복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신작 9종을 출시해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올해 RF 온라인 넥스트를 비롯해 9종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상반기에는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왕좌의게임: 킹스로드’, ‘킹오브파이터 AFK’가 출격한다.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대죄: 오리진’, ‘더레드: 피의계승자’, ‘몬길: 스타다이브’, ‘프로젝트 SOL’을 출시한다. 이외 모바일로만 서비스됐던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를 스팀을 통해서도 선보인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상반기 핵심 기대작으로 꼽힌다.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리메이크한 게임으로, 원작 스토리 및 전투 시스템 등 핵심 게임성에다 최신 트렌드를 더했다. 과거 흥행 IP를 재해석해 내놓은 게임들이 최근 성과를 내고 있어, 흥행 기대감이 적지않다.

유명 소설과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왕좌의게임: 킹스로드의 주목도도 이에 못지 않다. 언리얼엔진5를 기반한 높은 그래픽 품질과 역동적인 전투 액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곱 개의대죄: 오리진은 가장 주목받는 타이틀이다.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일곱개의대죄’ IP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수집형 RPG로, PC·모바일·콘솔 플랫폼에서 서비스된다. 지난 ‘2023 지스타’에서 공개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외 작년 지스타에서 공개돼 이목을 끈 서브컬처 게임 몬길: 스타다이브 역시 흥행 잠재력을 갖춘 게임이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RF 온라인 넥스트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총 8종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분기별로 계단식의 매출·이익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및 ‘레이븐2’의 매출이 견조한 추이를 보이고 있어 효율적인 비용 집행하에 올해 영업이익 22.9%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 중인 만큼, 신작 성과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은 2조663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7년(5098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 바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넷마블에 대해 “인건비는 효율화 기조로 4.4% 감소했고 지급수수료는 자체 IP 및 런처 활용 확대에 따라 10% 줄었다. 스핀엑스 관련 상각비도 6.1% 감소해 연중 지속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