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여행·액티비티앱 ‘와그(WAUG)’로 유명한 와그트래블(대표 선우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와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입장권 등의 뛰어난 판매 성과로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고 단독 상품을 판매해왔다. 국내 대비 온라인 예약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일본을 전략적으로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이처럼 경쟁앱 대비 일본에서 더욱 잘나갔던 만큼 불매운동 이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 볼 수 있다.
지난달 서울시 상암산로 DMC 디지털큐브에 위치한 와그 사무실을 찾았다. 선우윤 와그트래블 대표<사진>는 일본 매출과 관련해 “불매운동 이후 반 이상 줄었다”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생각보다 밝은 모습을 보였다.
◆“B2B 공격적으로…카테고리도 다각화합니다”=선우 대표는 “B2B(기업거래)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여행사에선 웬만하면 와그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면 보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와그 상품을 채널링 판매하는 곳은 쿠팡, 위메프, 티몬, 트리플, 트립닷컴, 인터파크투어, 트립어드바이저, 트래블로카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외 사업자들을 포함, 총 150여 회사에 달한다. 선우 대표는 “향후 B2B 매출 비중을 전체 절반 정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상품 카테고리도 다각화한다. 에어텔 패키지, 골프텔 패키지 등을 취급한다. 쇼핑을 분리해 골프만 치고 싶은 여행객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선우 대표는 “필드 예약을 가장 빠르게 싸게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골프 전문여행사도 플랫폼 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파인다이닝, 키즈카페 등도 상품화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경쟁사와 차별화 ‘QR코드인식’ 도입=기존 여행앱에선 예약 바우처(보증서)가 PDF파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출력해서 현지 가이드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와그는 이를 ‘앱 내 QR코드’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용객 입장에서도 편리할 뿐 아니라 파트너사들도 예약 시스템화로 실시간 예약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선우 대표는 “파트너앱에 QR코드 인식 시스템을 넣는다”면서 “이렇게 되면 밤 11시 반처럼 늦은 시간에도 실시간 부킹(예약) 여부를 알 수 있고 투어 진행 시 예약시간도 굉장히 단축될 것”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바코드 인식 기계 필요 없이 앱투앱으로 다 되게 만든다”며 “부킹 리포트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여유로운 근무환경 “액티비티 전문가되려면 와그로 오세요”=선우 대표는 “국내엔 액티비티 전문가 포지션이 없다. 와그에선 액티비티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근무인원은 100여명. 1인당 가용공간이 넓어 근무환경이 사뭇 여유로웠다. 회사 복지로는 ▲급여 외 매월 5만원 자기계발비 지원 ▲연 100만원 상당 와그 포인트 지원 ▲임직원 와그 할인쿠폰 지원 ▲생일 반차 사용 ▲직무 관련 교육 및 도서 비용 지원 ▲신규 입사자 웰컴 키트(Welcome Kit) 지급 ▲팀 커피타임 지원 등이 있다.
와그는 일본 외에 싱가포르에도 국내 여행·액티비티 업체 중 유일하게 지사를 두고 있다. 현지 업체와 원활한 관계 형성을 통해 제휴를 확대 중이다. 올해 초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 월 평균 2000건 이상의 국외 사용자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사용자가 80% 이상이다.
상품은 전 세계 170여개 도시의 2만여개 액티비티를 확보하고 있다. 와그트래블은 한국 벤처기업으로서 올해 4월 LB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 등으로부터 1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추가로 신용보증기금 퍼스트 펭귄기업에 선정돼 20억원을 더해 총 250억원의 누적 투자액을 확보, 국내 유력 여행·액티비티 업체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