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허민 대표 영입’에 게임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업체 위메프 창업자로 이름을 알린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사진>는 게임업계에서 더욱 유명한 인물인데요.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한 유명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를 개발한 네오플 창업자입니다. 그가 넥슨으로 온다는 것인데요.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오랜 지기인 허민 대표 영입을 추진했고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허 대표는 넥슨에서 개발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기존 임원들과 교통정리가 필요해보입니다. 넥슨이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중에 허 대표의 영입설이 불거져 그가 넥슨을 일신하는 역할을 맡을지도 눈길이 쏠립니다.
올해 들어 연일 이슈의 주인공인 넥슨인데요. 지난 상반기 게임업계를 달군 넥슨 매각 불발이 허 대표 영입까지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세간에 알려진 넥슨 매각 불발의 주된 이유로는 ‘일부 프로젝트에 집중된 수익 구조’가 거론됩니다. 이를 감안하면 넥슨의 지상과제는 한해 1조원을 넘게 벌어들이는 던파의 흥행을 이어갈 ‘포스트 던파’라는 답이 나옵니다. 이 상황에서 던파를 만든 허민 대표가 넥슨에 영입된다고 하니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대다수 게임업체들은 넥슨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게임빌 등도 간판 게임의 흥행을 이어갈 차기작의 성공이 필요한데요. 게임빌은 10분기 적자가 지속돼 차기작 흥행이 절실합니다.
그러나 기존 게임의 수명을 길게 늘이고 매출 곡선을 최소한 수평 또는 우상향으로 유지시켜야 하는데 차기작 성공까지 노려야하다 보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리고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신작의 성공확률은 더욱 낮아지리라 봅니다.
그렇다보니 지난 수년간 업계에서 신작 출시 행보로 첫손에 꼽힐 만큼 바빴던 넥슨마저 자신 있게 내세울 최근 흥행작이 몇 없다는 게 아쉬운데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주 창업자가 넥슨을 매물로 내놨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매각액 제시에 뼈아픈 현실 인식을 하고 매각 카드를 접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포스트 던파’가 해답일 듯한데요. 실제 투수로 활동했던 허민 대표가 넥슨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