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범부처 민관협동 5G+ 전략위원회 출범
지난 한 주간 통신방송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사건은 19일 출범한 범부처 민관협동 5G+ 전략위원회의 출범이 아닐까 합니다. 전략위원회는 정부 장차관, 통신사 및 가전업계 대표, 현대차 임원 등 24명이 임원으로 참여합니다. 정부는 15대 전략산업을 육성해 2026년까지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고 생산액 180조원, 수출 73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전략위원회는 오는 8월 2차 실무회의를 통해 내년 전책사업 및 신규사업 추진계획, 분야별 후속정책 등을 논의하고 11월에는 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내년 종합 플랜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정부 장관, 주요 대기업 대표 등이 참여하는 만큼, 실효성 있는 5G 정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통신3사 CEO 말말말
5G+ 전략위원회에서는 오랜만에 통신3사 CEO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통신업계 CEO 중 기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람은 박정호 SKT 대표입니다. 이날도 박 대표는 5G 품질 안정화 및 연말 5G 가입자 100만 확보, ‘푹(POOQ)’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 합병, 중간지주사 전환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모듈과 협동로봇 등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한 5G 투자와 관련한 세제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유료방송 M&A나 차기 대표 선임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현회 LGU+ 부회장은 5G 생태계 조성에 주목했습니다. 5G 커버리지 및 가입자 증가에 대해서는 1등을 자신했지만 아킬레스건인 화웨이 장비와 관련한 질문에는 침묵으로 답했습니다.
◆김상조 위원장 침묵 이유있었네
20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텔레콤 스마트오피스 현장을 방문해 로봇‧드론 등 다양한 5G 서비스를 체험했습니다. 정보통신 출입 기자들의 관심은 김상조 위원장에 집중됐습니다. 유료방송 M&A와 관련해 질문이 쏟아졌지만 김 위원장은 “나는 벙어리다. 아무 말도 못한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과거 긍정적 입장을 피력하거나 소신을 말하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침묵의 이유는 며칠 후 밝혀졌습니다. 다음날인 21일 김 위원장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인사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M&A와 관련된 언급을 했다가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M&A에 우호적이었던 김 위원장의 청와대행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공정위 직원들은 법과 철학에 맞게 일할것이고, 김 위원장은 청와대로 향하며 연속성과 예측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인사 때문에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KT LGU+, 우본 차세대 기반망 수주
1300억원 규모의 우정사업본부의 차세대 기반망 사업의 승자가 결정됐습니다. KT는 933억4000만원 예산의 주 사업자로, LG유플러스는 355억9000만원에 해당하는 부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기존 우정사업본부 기반망과 동일한 사업자로 구성된 셈입니다. 야심차게 도전했던 SK브로드밴드는 주, 부 사업자 모두에서 탈락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업은 국제입찰로 진행됐는데요. 이에 따라 화웨이 장비 도입도 관심을 모았습니다만 현재 전세계적인 화웨이 리스크를 감안할 때 가능성은 적게 평가됐습니다.
◆5G 과열경쟁 수그러드나
5G 과열 마케팅 경쟁이 사라질까요? SK텔레콤이 19일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씽큐’, 5G 단말 2종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한 달 만에 줄였습니다. 기존보다 약 20만원가량 하향조정됐습니다. SKT가 지원금을 줄이자 KT도 동참했습니다. 22일 V50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소폭 줄였습니다. 인하 범위 폭은 SKT보다 소폭이지만 뜨거웠던 경쟁이 가입자 100만 돌파를 계기로 점차 차분해지는 모습입니다. 다만, LGU+는 아직 공시지원금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법 보조금 경쟁은 신도림 등 특정 지역에서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숨고르기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T맵, 위치기반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
SK텔레콤이 실시간 주차 공간 확인부터 결제, 통합 관제, 현장 출동까지 주차 관련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T맵 주차'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에도 유사한 서비스들이 있지만 T맵주차를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T맵의 확장전략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T맵을 기반으로 T택시, 대중교통 등에 이어 T맵주차까지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가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의 결합까지. SKT는 연말께 이들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수천만의 가입자 기반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적수를 찾기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