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애플 덕에 선방했다. 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했다. 반도체 시황은 좋지 않았다. 스마트폰은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지난 2019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6조1300억원과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1% 증가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8% 상승 전년동기대비 55.6%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지만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실적은 하락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중소형 분야에서 1회성 수익 발생과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라며 “정보기술 및 모바일(IM) 사업의 경우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와 중저가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소비자가전(CE) 사업의 경우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및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과 더불어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는 메모리는 여전히 업황 전망이 불확실하나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IM과 CE 사업은 전략 제품, 신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업황 약세는 지속됐다.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응용처 전반의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는 증가했다. 낸드는 기술 경쟁력이 있는 128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e스토리지와 2테라바이트(TB) 이상 고부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대응에 주력했다. D램은 모바일에서 고용량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시스템LSI는 고화소 빅픽셀 이미지센서와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솔루션 판매 증대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의 8·10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수요가 늘어 실적이 좋았다.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다. 그러나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는 고객의 가격 저점 인식이 확대된 가운데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화로 수요가 지속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D램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고객사 재고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D램 1y나노 공정 전환과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64메가픽셀 이미지센서, 극자외선(EUV) 7나노 AP 등 고객사의 제품 차별화를 위한 고부가 제품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 라인업 외에도 3D·FoD(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자동차용 반도체, 사물인터넷(IoT)용 칩 개발로 중장기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들의 주문 증대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 EUV 6나노 양산을 시작하고 EUV 5나노 제품의 설계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해 미세 공정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2분기 매출 7조62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올렸다. 수요 회복과 1회성 수익 덕에 실적을 개선했다. 1회성 수익은 애플이 지급한 보상금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패널은 FoD, 홀 디스플레이와 같은 차별화 기술에 기반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패널 판매 확대로 가동률이 나아져 전기대비 수익이 증가했다.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은 지속됐으나, 초대형·초고해상도 TV, 커브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이 전기대비 소폭 늘었다.
하반기 중소형 패널은 시장 수요 둔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형 패널의 경우는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시장 불확실성도 증가되나, 8K·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모니터·PID(Public Information Display) 등의 사업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2분기 IM부문은 매출 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으로 집계했다.
무선 사업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위축했다.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기대비 증가했다. ‘갤럭시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감소했다.
하반기는 시장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를 포함해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2분기는 국내 5G 상용화 확대와 해외 롱텀에볼루션(LTE)망 증설 등으로 전기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하반기는 한국과 미국에서 5G 상용화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5G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분기 CE 부문은 매출 11조700원 영업이익 7100억원이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기대비 매출은 증가했으, 시장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하반기는 연말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 QLED TV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 8K∙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 확대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아래 에어컨과 건조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반기는 비스포크 냉장고, 의류청정기, 건조기 등 고객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한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B2B) 사업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2분기 환영향은 5000억원 정도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부품 사업 중심 수혜를 봤다. 같은 기간 시설투자는 6조2000억원이다. 반도체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이다. 상반기 전체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이다. 반도체 8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확정치 못했다. 중장기 수요 대응 인프라 투자 중심 하반기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