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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0씽큐 ‘웃고’ G8씽큐 ‘울고’…LG폰, 17분기 연속 적자

- 국내 생산 철수, 연간 최대 1000억원 비용절감…3분기 연속 1000만대 판매 실패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적자가 익숙하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17분기 연속이다. 적자 폭은 지난 1분기 대비 확대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V50씽큐’는 나쁘지 않았지만 4세대(4G) 이동통신 스마트폰 ‘G8씽큐’가 부진했다. 3분기 연속 분기 판매량 1000만대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점쳐진다.

30일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2019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각각 1조6133억원과 313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8%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1.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기대비 1095억원 늘어났다.

LG전자는 “신규 5G 모델 출시효과로 전기대비 매출은 7% 성장했지만 4G 프리미엄 모델 부진 및 보급형 시장 경쟁 심화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1% 감소했다”라며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및 국내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1회성 비용 반영 영향으로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손익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부터 적자 행진이다. ▲2015년 1196억원 ▲2016년 1조2501억원 ▲2017년 7368억원 ▲2018년 7901억원이다. 2019년 상반기 적자는 5165억원이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총 3조41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 2018년 4분기 분기 2조원대가 깨졌다. ▲2018년 4분기 1조6754억원 ▲2019년 1분기 1조5104억원이다. 판매량은 2018년 2분기부터 비공개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750만대다. 점유율은 2.3% 8위다. 2분기 연속 분기 판매량 1000만대에 못 미쳤다. 매출액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역시 1000만대 판매를 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서동명 담당은 “내년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2020년 상반기까지는 5G폰 애플 진입이 없을 것이다. 애플 공백기에 사업자와 협력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LG전자가 5G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국내 생산 철수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의문은 여전하다.

서 담당은 “베트남 이전은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가시적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2020년 연간으로 500~1000억원 원가절감을 기대한다. 저가폰은 제조사개발생산(ODM)을 적극 활용해 원가를 개선하겠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화웨이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 화웨이는 작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2위다. 화웨이와 LG전자 사이에는 애플을 빼고도 ▲샤오미 ▲오포 ▲비보 ▲레노버-모토로라 등 중국 업체가 포진했다.

서 담당은 “화웨이가 진출해 매출이 빠진 중남미와 유럽 등에서 크지는 않지만 추가 매출 확대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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